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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영화 내용상 성장영화적인 알레고리를 지니고 있다. 전편 <메이즈 러너>가 태어난 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하는 미성년 시대를 담고 있었다면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파란만장한 대학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2017년 개봉 예정으로 제작이 시작된 3편이자 완결편 <데스 큐어>는 아마도 졸업 이후의 사회인으로 삶을 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그냥 대충 갖다 붙인 비유가 아니다. 감독 웨스 볼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던 이야기다.
마치 게임의 다단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기분이 든다. 음모론 기반의 스토리에 SF물에 걸맞은 비주얼을 포장하고, 플레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크랭크'라는 존재들의 출몰을 통해 좀비물에 가까운 서스펜스를 장착했다가 끝내 결말부에선 액션물의 스펙터클을 전시한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어린 소년들의 모험은 전통적인 어드벤처물의 흥미를 더하는 구석도 있다. 상당히 영리하게 설계된 오락영화라고 칭찬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좀처럼 속도를 늦추지 않는 혈기왕성한 쾌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