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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 ‘내’ 생각, ‘내’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
가끔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과 같은 워딩을 보는데 아마 이렇게 쓰는 사람은 이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 것이다. 일단 대기업을 다닌다는 것에서 평범과는 아득히 멀어진다. 대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20%를 조금 넘는 수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중에서 40% 가량은 파견 등과 같은 비정규직이다. 일단 대기업 정규직이기만 해도 고용 근로자의 상위 12% 안에는 드는 셈이다. 게다가 이러한 근로조건으로 얻을 수 있는 금융 접근성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원전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산과 울산에 걸쳐서 위치한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원전 30km 반경 내에, 34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가, 나의 친구가, 내가 아끼는 소중한 누군가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곳에 2개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우리 다음 세대의 미래를 담보로 한 '도박'이다. 원전을 계속 늘리는 것은 '중독'처럼 보인다. 따라서, 내가 바라본 대한민국은 '원전 도박 중독자'이고, 나는 이를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 60이 가져온 또 하나의 획기적 발견은 '연두'다. 초록이나 연록 또는 유록이라고도 한다. 봄철의 버들잎처럼 노란빛을 띤 연한 녹색이다. 초록이나 유록이라고 하기보다 연두라고 발음할 때의 느낌, 전율이다. 내가 보기엔 우리 말 사전에 오른 단어 중 아마도 가장 어여쁜 말들 중의 하나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것이 연두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