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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섭외하려다 남자 신인 100명 프로필을 뒤진 사연
"쿨한 척, 괜찮은 척 해온 것도 성폭력을 배불린 게 아닐까."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고 이한빛 PD 측과 CJ E&M이 논의를 재개했다 고 이한빛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측은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CJ E&M의 논의가 5월 22일을 기점으로 재개되었다
화제가 된 방송국 배경 작품들이 몇 편 있었지만,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만큼 실제와 극 중 내용의 일치여부를 궁금하게 하는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KBS 예능국이라는 실존하는
질문을 하건 말건 개인의 자유다. 성격의 차이도 있다. 그러나 세상에 '일'을 내는 건 언제나 질문하는 사람의 몫이었다. 더불어 세상도 점차 질문하는 사람을 중요하고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 필요는 있다. 뉴스를 곰곰이 보라.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력, 혁신, 새로움 이런 키워드들은 결국 '질문'과 관련이 깊다. 질문을 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을 받을까봐' 이 말은 사실 변명의 여지가 적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상당 부분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까닭은 마음의 습관 탓이다. 특히 공부조차도 잘 보이기 위해 해야 했던 오랜 관습이 기여한 바가 크다.
나는 어린 시절에 집에 있는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었다. 왜냐고? 심심해서. 부모님이 출근하신 후, 집에 혼자 있는데 TV도 없었다. 어머니 학교 따라 이사 다니다 보니 친구도 별로 없었다. 심심했다. 그때 내 눈에 책장에 꽂힌 세계문학전집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애들 책 안 읽는다고 뭐라 하는데, 애들이 심심할 여유가 없는 탓이다. 책 속의 이야기에 빠지려면 기본 10분은 필요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3분도 좋고, 5분도 좋다. 짧은 시간 짬이 나면 책보다 즐길 게 너무 많다. 아이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길들이려면 먼저 삶의 여유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날 저녁, 선배 H로부터 전화가 왔다. "별 일 없으면 나올래?"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그가 왜 나를 부르는지, 누구랑 있는지 따윈 중요하진 않았다. 설사 별 일이 있어도 나갔을 것이다. 1년 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3대 협회(피디, 작가, 촬영감독) '2007년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누가 봐도 놀랄 만한 일이다. 재밌는 것은 기획자는 H였고, 1번 타자는 나였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연결의 시작은 '한 번의 부탁'이었다. "선배님, 술 사주세요." 난 H에게 이 말을 했고, H가 기억했다가 나를 부른 것이다.
"언젠가 윤여정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너는 지금이 제일 위험한 때라고. 빨리 실패를 해야 한다고. 실패하기도 무서워질 순간이 오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는 거예요. 지금 나를 만들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가볍게 실패 할 수 있는 피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즐기면서도 조심하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데 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실패하는 일이 너무 늦어질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