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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의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것을 통해 얻을 게 줄어들었습니다. 일은 복잡하고 다양해졌습니다. 우리 부서, 우리 회사 사람들 잘 안다고, 우리 고향 사람들 더 깊이 안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오히려 다른 분야, 다른 지역 사람들과 많이 만나야 창의적 해결책이 나옵니다. '인맥'의 성격도 바뀌고 있습니다. 동문이나 고향 같은 폐쇄적이고 바꿀 수 없는 인맥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지만, 그 중요성은 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우연히 만나서 공통점을 발견한 사람들 사이의 모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 페이스북에서 만난 이들 사이의 연결이 많아지고 중요해졌습니다. 가벼운 만남의 중요성, 즉 '느슨한 연대의 힘'(Strength of Weak Tie)이 종종 목격됩니다.
한국 자본주의는 회식자본주의다. 인사도 투자도 구매도 마케팅도 밤에 오간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질펀하게 앉아 맞은편 상대와 맞부딪치는 술잔이 거래와 승진과 업무 협의의 마무리다. 술을 섞고 술잔을 섞고 노래를 섞는 가운데 역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회식의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 세상이 달라져서다. 회식에서는 소수의 사람과 장시간 이야기하며 깊이 가까워질 것을 강요받는다. 이런 폐쇄적 관계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