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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 화려했던 시절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옛날의 금잔디'형 인물들이다. 지나간 황금시대에 발목이 묶여 미래 기획에 별 관심이 없다. 예전 남다른 학습능력을 뽐내던 수재들이 스마트폰 사용법조차 배우려 들지 않는다. 채팅 앱을 쓰지 않으니 대화방에 끼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의 소통노력 부족을 통탄한다. 한편 몇몇은 여전히 어릴 적 상처를 이야기한다. 술만 마시면 살림살이를 깨부수고 처자식을 때리던 아버지나 대학에 보내주지 않은 부모에 대한 원망을 아직도 품고 있다. 나이 60이 넘어서도 유년기의 특정 트라우마를 되새김하고 있다니. 어찌 보면 '내 안의 우는 아이'를 보내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은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