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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주민들의 퇴거 요구가 있었다.
습작생을 상대로한 성추문 논란을 빚었던 박진성(39) 시인이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5일,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폭로자 A씨에게 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문학과지성사가 문인 성폭력 논란을 계기로 산하 복합문화공간인 '문지문화원 사이'의 문학강좌를 폐쇄하기로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달 문지문화원에서 강의를 맡은 이준규 시인이 수강생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탈선'은 가해 지목자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인 스포트라이트는 상당한 데 비해, 피해생존자들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공론장이 없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연대성명 발표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면 그에 대한 고발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피해생존자의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 역시 허다했다.
문학과 예술을 직업으로 삼고 그 기예를 익힌다는 것은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좋은 아들이 되는 일이 아니며, 윤리적인 인간이나 좋은 시민이 되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토마스 만이 그의 소설 '토니오 크뢰거'에서 그 주인공의 입을 통해 발설했던 말이다. 문학과 예술이 한 시대의 윤리에 지배되는 것도 아니고, 그 윤리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은 빈말도 헛말도 아니다. 그러나 이 말은 문학과 예술이 비윤리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며, 윤리적 탈선을 진보적 윤리관으로 포장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말도 아니다.
지난달부터 잇따라 폭로된 시인들 성추문과 문학과지성사(문지)의 '문학권력'이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문단 내에서 제기됐다. 성추문에 연루된 시인 상당수가 문지에서 시집을 냈고 문지가 개설한 시 창작 강의를 성추문의 빌미로
트위터에서 시작한 문단 내부의 성추문 폭로가 오프라인으로 번졌다. 이번에는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의 시집을 낸 황병승(46) 시인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서울예대 캠퍼스에 붙었다. 3일 서울예대 학생들에
당사자들은 이런 게 한두 건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전한다. 지인은 다음과 같이 첨언한다. 그런 일을 겪는 동안 주변 문인 중 누구도 주의를 주거나 말리지 않았다고. 다들 그런 걸 암묵적으로 동의 또는 방관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이들 또한 비슷한 사례를 적잖게 알고 있을 텐데 차마 발설하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쉬쉬해온 오래된 일이란 뜻이다. 낭만, 권태, 퇴폐 등의 단어로 그럴싸하게 치장된 문학판의 속살 내지 민낯이다.
조심스레 추측하건대 이 건에 대해서도 많은 유명 작가들은 입을 다물 것이다. 유난히 발 넓기로 유명한 박범신이니 다들 어느 정도 친분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 역시 소위 문단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니 괜한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일전에 내가 써서 기고한 글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우리 사회는 '문제를 제기하는 이를 문제시하는 문제 사회'여서 누구나 자기 분야에선 몸을 사리게 마련이다.
김현(36) 시인이 문예지를 통해 한국 문단의 여성혐오 행태를 정면으로 공박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최근 발간된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기고한 '질문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어디서 뭘 배웠기에 문단에도
'여성혐오'의 원어인 misoginy는 여성을 싫어한다거나 증오한다거나 하는 뜻이 아니라 "남성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모든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더 원래의 의미에 가깝다. 그럴 경우 문자 그대로의 '여성혐오'만이 아니라, 여성 보호, 여성 존중, 여성 애착 등 겉보기에는 매우 여성친화적으로 보이는 태도들 역시 차별적인 젠더역할을 고정화시켜 남성지배의 구조를 영속화시킨다는 점에서 분명 '미소지니'이고, 황수현 기자는 이런 맥락에서 류근 시인의 시들 역시 '여성혐오'의 반열에 위치지은 것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오늘날의 페미니즘에서는 또한 매우 상식적인 견해이기도 하다.
늘 궁금했다. '문단(文壇)'이라는 단어가 대체 왜 필요한지. 작가는 홀로 글 쓰는 사람일 뿐이고 비평가는 소신 있게 평하는 사람일 뿐이지 않은가. 한때는 글과 관련된 이들을 통칭해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근래 오가는 각종 논의를 보니 아예 실체가 있는 모양이다. 어쩌면 '문단'이라는 단어가 왜곡된 시스템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