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lria

얼마 전에는 좋아하던 사람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연락이 왔다. 메갈 옹호하는 거니? 어서 아니라고 말해. 안 그러면 고립될 거야. 내가 왜 해명해야 하는가? 절대로 안 할 거다. 왜 내가 미디어에서 멋대로 붙이는 스티커를 떼어내야 하는가? 어차피 스크린 속의 스티커일 뿐인 걸? 자기 눈에 낀 눈곱부터 떼길 바란다. 일베, 페이스북 고소자료를 정리하며 보는 댓글들이 참 재밌다. 크게 세가지 타입. 1. 알고보니 종북. 2. 알고보니 메갈. 3. 종북도 꼴페미도 아니고 그냥 관심종자다.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4'가 소송 비용 후원 방식으로 판매한 'Girls Do Not Need A Prince(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티셔츠에 대한 "미러링 티셔츠"가 나왔다. 1일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는
상상이 되는가? 당신 얼굴이, 그러니까 당신의 얼굴이 성기와 항문을 훤히 드러낸 이미지에 합성이 되고, 이름 나이 학교 주소 전화번호까지 모두 공개되는 공개처형. 너무 수치스러워서 애인과 가족들이 볼까봐 두려운 그런 이미지가 인터넷을 돌아다닌다고 상상해보라. 이것은 살인이 아닌가? 만일 그때 사람들이 아예 일베 사이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베 폐지하라, 여성에 대한 살인이다! 폐륜아들, 사회의 쓰레기들아! 라고 '오바'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그들처럼. 그때 나는 혼자였는데. 그때는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는데. 그때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세상은 참 조용했는데.
당연히 메갈리아가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일베만에 국한되지 않는다. 메갈리아는 직접적으로는 미러링을 통해 일베의 언어와 행태를 전도시키지만, 그것을 통해 전도되는 것은 일베들의 '특수한' 문화나 언행만이 아니라 한국남성의 여성에 대한 '일반적' 태도와 인식이다. 메갈리아는 한국남성들이 여성들을 차별하고 착취하기 위해 또는 그 과정에서 젠더적으로 공유해 온 언어세계를 과감하게 침범하고 그것을 탈영토화하여 백일하에 드러냄으로써 그 언어세계가, 그리고 그것의 배경에 완강하게 자리잡아온 차별과 착취의 심상과 제도, 습속 전체가 얼마나 낯설고 외설적이며 반윤리적이고 폭력적인 것인지 문득 깨닫게 해 준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전쟁터로 변했다. 이틀 만에 댓글이 979개 좋아요가 3천여 개 달렸다. 퀄리의 다른 게시글에는 보통 40개 안팎의 댓글이 달린다. 특히 댓글 중에는 해당 티셔츠를 제작한 단체 '메갈리아'에
정부는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고/않고, 진보정당은 비판 논평을 철회시킴으로써 메갈리아 티셔츠를 구입한 여성 성우를 교체한 기업에 동의했다. 내가 이번 '티셔츠 사태'에 절망한 이유는 지난 25여년 동안 경험한 바지만, 국가-우파-좌파 사이의 이념(이 있기는 한가?)과 계급을 초월한 성의 단결, 즉 남성연대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기업이나 무능·부패한 정부가 아니라 여성과 싸우고 있다. 왜? 그들이 좋아하는 '정치경제학' 논리로 보자면, '진보' 이전에 '남자'일 때 더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일베의 폭력, 자신감, 신념, 막말은 마치 무정부 상태의 거칠 것 없는 주인공처럼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 사회는 메갈리아에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듭 묻는다. 누가 일베에 맞섰는가?
28일 오후 2시 30분 현재 트위터의 한국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진중권'이라는 이름을 내용에 포함한 트윗은 현재도 유저들 사이에서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전날 저녁 그가 매일신문을 통해 공개한 칼럼 때문이었다. 이
티셔츠가 예뻐서 샀든 해당 펀딩의 취지에 동의해서 샀든, 아니면 정말로 '메갈리아'의 정체성을 갖고 있어서 샀든 상관이 없다. 티셔츠 구매의 모든 이유들이 '메갈'로 등치되고 있다. 이 티를 입은 자들이 말하는 모든 언어가 메갈의 것으로 치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페미니즘적 언어도 '메갈'이라 비난받을 수 있다. 비난하는 자들은 손쉬운 낙인을 택했다. 이제 벗어나기 위한 해명은 낙인 받은 자들의 몫이다. 이제 누구라도 메갈이 될 수 있다. 과거 누구라도 김치녀가 될 수 있었듯. 어떤 성범죄 피해자라도 꽃뱀이 될 수 있었듯.
아는 여자 후배가 메갈리아 페이지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다는 이유로 남자 동기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후배는 같은 방을 쓰는 기숙사 언니들에게서 "메갈리아나 페미니즘 하는 애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몰라."라는 험담을 들었다고 한다. 페미니즘이나 메갈리아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것부터 IS나 나치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비슷한 사례를 계속 접했다. 며칠 전에는 친구가 남동생에게 "메갈리아는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니니, 누나는 페미니즘 공부 좀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정의당이 25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김자연 성우 교체 사건에 대한 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의 논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정의당은 25일 발표한 '문화예술위원회 논평에 대한 중앙당의 입장'에서 이미 당사자인 김자연 성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