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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신인 선수에게 운은 쉽게 따르지 않았습니다. 2010년 10월 9일 수원 원정 경기, 어렵게 얻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발등에 큰 부상을 입어 그의 데뷔 시즌 활약상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10월 16일 인천전에 다시 교체로 나서긴 했으나, 이후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습니다. 불붙는 듯했던 상승세가 끊기고 나니 그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2010년 9월 4일, 대전전에서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의 마지막 골을 터트린 후 다시 프로 무대에서 골을 넣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원은 올 시즌 '뒷심부족'을 여느 팀보다도 많이 지적받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후 해마다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수원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올 시즌 경기는 지금까지 한 19경기 중 무려 8경기다. 그들의 눈물 나는 뒷심부족 경기들을 되짚어본다.
경인더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웠을 때는 세 경기 연속으로 펠레스코어(3대 2)가 만들어지고, 무려 30,574명의 관중을 동원한 2012-13 시즌 중 열린 세 번의 맞대결 기간이 아닐까 싶다. 당시 두 팀 팬들이 만들어낸 응원전 속 치열한 분위기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은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경인더비 중 우승이라는 가장 중대한 의미가 걸린 2015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가 잊을 수 없는 경인더비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잠시 꺼내보았다.
최전방 보강을 위해 여름에 영입한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의 일리안은 제주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무색무취에 가까웠다. 카이오는 일리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2%가 부족하다. 최후방을 담당하는 수비 역시 비상이다. 곽희주와 민상기의 장기 부상으로 시즌 내내 중용됐던 연제민과 구자룡 듀오가 흔들리고 있다.
어느덧 포항 감독 5년 차에 접어든 황선홍 감독은 전 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 재임 시절부터 이미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포항과 외국인 선수들의 악연은 포항이 아닌 황선홍 감독이 진짜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2012년 FA컵 우승, 2013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 더블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오른 황선홍 감독이지만, 외국인 선수와의 질긴 악연은 도무지 끊질 못하고 있다.
2014 시즌 중, 대전팬들은 '당장의 승격보다 클럽의 100년을'이라는 내용의 걸개를 내걸었다. 하지만 대략 1년이 지난 현재, 대전은 향후 50년, 100년의 역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말았다. 올 시즌 부진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이 대로면 대전의 좋지 않은 미래까지 예견되는 상황이나 다를 게 없다. 시민구단의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던 대전이 체질 변화에 성공한 2014년의 사례를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어렵게 심은 변화의 싹이 완전히 뽑혀버리기 전에, 다시 한 번 대전에게는 변화의 햇살이 절실하다.
장윤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6월 17일 울산전에서 이재성, 최보경이 A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무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73분 동안 선배들의 빈자리를 대체하며 모두에게 눈도장을 찍은 장윤호는 11일 뒤 전남전에서 경기의 분위기를 바꾼 비장의 카드로서 작용했다. 장윤호가 투입되기 전까지 전북은 홈에서 0대 2로 끌려다니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32분, 장윤호가 투입된 직후 기적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시즌 전까지 연제민과 구자룡이 주전 수비수로 호흡을 맞출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연제민과 구자룡은 2015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수원 팬들을 맞았다. 서로의 호흡도 최상이다. 스피드와 빌드 업에 강점이 있는 연제민과 힘 있는 수비, 대인마크에 강점이 있는 구자룡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종종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황선홍 감독은 부산, 전남, 수원, 제주전에서 상대 팀의 에이스를 봉쇄하기 위한 카드로 김준수 시프트를 활용했다. 이 경기들에서 김준수가 맞붙은 상대 선수는 이름만 들어도 그 면면이 엄청나다. '레오나르도(전북), 웨슬리(부산), 오르샤(전남), 염기훈(수원), 로페즈(제주)' 모두 자신만의 강점이 뚜렷한 개성 넘치는 스타 선수들이지만,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던 로페즈를 제외하면 모두 김준수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이적생 이근호가 아직 잠잠한 것이다. 처진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이동국 및 우르코 베라와 호흡을 맞췄던 이근호는 본래 장기였던 빠른 돌파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에 종종 이동국과 에두를 투톱으로 기용하여 재미를 봤던 전북은 이근호의 영입을 통해 더욱 견고해진 Big & Small 투톱 조합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직 이근호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기대했던 퍼즐을 미처 완성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지목된 2015 영 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는 세 명으로 좁혀진다.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재성(전북 현대 모터스), 그리고 공격수 황의조(성남 FC)까지. 위 선수들은 어느 선수의 우위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 내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대전의 황인범, 그리고 부산의 김진규는 96, 97년생임에도 벌써 K리그와 한국 축구의 '18세' 기대주로 통한다. 두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대전과 부산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과 동시에 긴 부진을 이어왔던 두 팀은 시즌 중 조진호 감독과 윤성효 감독을 경질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혜성같이 등장한 황인범과 김진규는 벌써 각 팀의 중심 선수로 입지를 다지며 서로 간의 경쟁에 돌입했다.
울산 팬들이 특히 선수 기용에 변화를 바라는 이유는 지난 7월 8일 대전전에서 거둔 4대 1 승리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는 윤정환 감독이 기존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잠재력을 인정받던 유망주들을 깜짝 투입해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그간 처진 분위기와 경기력을 일관해오던 울산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그 분위기를 이끈 이영재와 이명재, 김승준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오랜만에 울산다운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끝난 뒤, 한 달 만에 승리를 맛본 울산 팬들은 뒤풀이를 즐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판 투표 이벤트처럼 올가을 발매될 축구 게임의 표지 모델이 될 만한 K리거를 추천하고, 추천 이유가 되는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올가을 축구 게임의 표지를 장식할 만한 4명의 후보 선수 중 당신이라면 어떤 선수를 표지 모델로 뽑겠는가? 염기훈과 이재성, 김두현, 김병지까지, (실제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열띤 경쟁이 예고된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년 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월 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3월 셋째 주에 열린 K리그 클래식 2R에서 전북과 울산은 투톱 전술로 큰 재미를 보았다. 두 팀 모두 경기 전에는 원톱 전술을 택했지만, 경기 중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에 투톱 전술로 변화를 시도했다. 앞서지 못한 상황에서 선택한 투톱 전술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킨 그들은 각각 2:1, 4:2의 점수로 승리를 따내며 2R까지 전승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시즌 세 경기를 마친 지금, '임대생' 레오는 수원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며 출전했던 경기들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돋보이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른 우라와전부터 레오는 뛰어난 활동량을 자랑했다. 교체 출전한 선수가 지친 동료 선수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주는 모습은 흔하지만, 레오의 경우 그 적극성이 다른 선수들의 것보다 더 엄청났다.
코스타리카전에 대단한 활약을 남긴 김주영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김주영은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분위기 속에 혜성처럼 나타난 무명의 스타가 아니었다. 그는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에서 이미 한국 축구의 스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던 선수였다.
워낙 측면 공격 자원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었을까? 최강희 감독은 이주용의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주용의 측면 수비 기용을 선택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만 활약해오던 이주용은 예상치 못한 포지션 변경을 감수해야 했다. 5월 21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친선 전에서 처음으로 왼쪽 수비수로 기용되기 시작한 이주용은 수비수로서의 첫 경기에서부터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며 지금과 같은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K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팀들을 꼽자면 단연 수원과 울산의 이름은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올 시즌 성적은 강팀으로 말하기에 민망하기 짝이 없다. 두 팀 모두 전성기 시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어설픈 축구만을 일관하기 때문에 성적도, 경기력도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렇게 추락해버린 수원과 울산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문제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