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jinmo

공동 주택의 긴 복도를 걸어오는 여인. 멀리서 보면 어느 집에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여인은 연인의 보금자리로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 설명 없이 시작되는 러브신. 선생님 풍의 정장 속에 숨겨져 있는 백색의 언더웨어가 노출되고 비음 섞인 여인의 탄성이 들려오면 이미 관객들은 침 삼키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영화 속에 녹아든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격정적인 정사가 끝나고 나서야 '여주인공 보라가 지금 사랑을 나눈 상대 일범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 영화 '해피 엔드'의 충격적인 오프닝 신이다.
‘우리는 사랑입니까?’ 일생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어떤 사랑은 잊히지 않는다. < 사랑하는 은동아>는 우리가 가장 순수했던 시절, 그때 만난 강력한 사랑을 다시 불러온다. 1995년
하정우랑 이성민이랑 마동석이랑 윤지혜랑 하여간 괜찮은 배우들이 '군도'라는 이름 아래 "세상을 바로 잡으려 한다!"고 외치며 말을 타고 달리는데,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멍청했다.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겐 <놈,놈,놈>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