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gilyeong

그 삼엄한 시대를 거치고서도, 고작 3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떨어져나간 '살점들'을 잊었다. 그리하여 전두환을 웃음으로 이야기하고, 심지어 누군가는 그때가 살기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운 좋게 별 탈 없이 그 시대를 거쳐 살아있기 때문에 웃고 말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걸 잊은 채. 그 망각의 틈을 이용하여 누군가는 제멋대로 과거를 '회고'한다. 그 또한 그의 자유라고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과연 피해자와 소수자에게 어떤 권리와 자유를 주었는가?
슬프게도, 현 대통령은 자신이 차지하고 누리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고분고분하지 않는데도 좌절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지금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이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확신을 가진 것 같아 무섭다. 진심으로 묻고 싶다. 당신에게 대통령은 '직업'이냐고. 그 자리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소명이 당신에게 있기나 하냐고. 언제나 그렇듯 당신은 답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가 먼저 답을 해야할 것 같다. 대통령은 직업이다. 그것도 소명의식이 필요한 중요한 직업이다. 무능한 데다 부패하기까지 했다면, 물러나 죄에 맞는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당신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츠바이크를 읽으며, 나는 절망의 시대에 미래를 보는 이를 응원한다. 약자의 입장에서 혐오에 저항하는 이를 응원한다. 무언가를 바꾸려 행동한다는 그 이유로 급진주의자라 불리는 이를 응원한다. "올림픽이 끝났다"고 얘기들을 하지만, 여전히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페럴림픽에 참가 중인 선수들을 응원한다. 역사가 현실을 대변하는 보수적인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때로는 역사를 잊을 필요도 있다. 현재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다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그 똑똑하신 분들이 모를 리가 없다. 1번부터 두 자리 숫자의 번호를 받은 후보들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는 것을(심지어 정당투표는 스무 개가 넘는 정당이 등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자주 하는 얘기지만 투표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렇게 똑똑하신 분들이 두려워 한다. 죽음을, '표의 죽음'을 두려워 한다. 이런 두려움은 똑똑하면서도 냉소적인 분들일수록 더 심한 것 같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2일 공식 취임해 2019년 2월까지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최근 잇따라 터진 외국인 환승 여행객 밀입국 사건에서 나타난 보안 구멍, 올 초 이착륙 마비 사태를 불러온 '수하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사학과나 민속학과 등 학생들이 과거 거리로 많이 나와 대학도 역사 과목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는데, 이 말은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서 역사 과목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게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다. 우리가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구라를 치거나, 하나로만 소급되는 역사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것이다. 원인과 결과의 순서를 뒤집은 황우여 장관의 말은 실패한 농담이며, 게다가 본인은 순서를 뒤집은 것조차 모르고 있으므로 내가 정말 싫어하는 농담이다.
나는 경상도에 큰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내가 그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을 만큼 탐탁치 않아 한다. 원인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큰 목소리, '우리'를 강조하는 것, (특히 남성들의) 위악, 정치. 나의 이 기피증은 과연 '타당'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