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jaeyeon

짝을 이루면 둘이서 배를 맞대고는 살며시 산호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파르르 떠는 듯하면서 30cm 이상, 때로는 그보다 훨씬 높이 천천히 떠오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절벽에서 추락하듯이 총알처럼 아래로 떨어진다. 그 순간에 알이 수정되면서 공중으로 흩어진다. 이 광경을 처음 보는 다이버들은 몹시 신기해하고, 오래 오래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는 경우가 많다. 만다린피쉬가 짝짓기하며 떠는 몸짓을 보면, 보는 사람도 자연과 생명의 신비에 대한 감동으로 몸이 부르르 떨리기도 한다.
몸통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노란 무늬도 간간히 있어 벌처럼 생긴 범블비 쉬림(Bumblebee Shrimp, 호박벌 새우)은 가장 보기 힘든 새우 중 하나다. 움직임도 거의 없고, 학술적으로 알려진 것도 거의 없다. 예쁘지만 만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인지, 기를 쓰고 만나 보려고 애쓰는 수중사진가들이 많다. 은둔형 스타를 만나보고 싶은 심리와 같은 것이리라. 우연히 만나기는 정말 어렵고, 내 경우도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서식하는 장소를 아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가 안내해줘서 딱 한 번 본 적이 있다.
새우는 바다생물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끝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 새우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정확하게 정의하기도 어렵다. 새우는 곤충을 비롯하여 가장 많은 지구 생물이 속해 있는 절지동물에 속하는데, 바다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나 역할로 보아 바다의 곤충이라고 할 만하다.
리본일은 여러모로 신기한 동물이다. 다이버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리본일은 어릴 때는 검정색, 성장하면 파란색, 더 크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더 신기한 것은 색깔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성전환도 이뤄진다는 것이다. 파란색 리본일은 수컷이고 노란색 리본일은 암컷이다. 일정한 크기로 자라면 수컷 생식기관이 작동을 해서 정액을 생산하고, 더 커지면 수컷 생식기관은 작동을 멈추고 암컷 생식기관에서 알을 생산하게 된다고 한다. 한 평생에 여성, 남성으로 모두 살아보니 이것도 호사라면 호사일 수 있겠다.
갑오징어의 특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피부의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꾼다는 것이다. 갑오징어는 피부 1제곱 밀리미터에 200개 이상의 특수한 색소세포(Chromatophore)가 있다. 이 색소세포는 일종의 염료가 담겨져 있는 주머니 같은 것인데, 이 세포를 크게 늘리면 피부에 색깔이 나타나고 줄이면 다시 작은 점으로 바뀌는 방식이다. 카멜레온 등 변색 동물보다 아주 세밀한 수준으로, 그것도 훨씬 빠르게 바꿀 수 있다. 이런 변색원리를 옷감 소재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라고 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멋쟁이들이 색깔이 순간순간 바뀌는 신기한 옷을 입고 다닐 수도 있겠다. 공상소설 속의 투명망토가 실제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
걸어 다니는 물고기가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그런 물고기가 다 있어?" 하며 궁금해 할 것 같다. 그런데 그 걸어 다니는 물고기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낚는다고 하면 "무슨 소리야? 그럼 사람이랑 비슷하게라도 생겼어?"라고 하며 장난하는 걸로 의심할 듯싶다. 그런데 진짜 그런 물고기가 있다. 대신 생긴 것은 사람이 아니라 딱 개구리처럼 생겼다. 그래서 이름도 프로그피쉬(Frogfish)다.
헤어리 쉬림은 털이 많은 새우라는 뜻인데, 이름대로 다른 새우들이 매끈한 몸을 가진 것과 달리 몸 전체가 털로 덥혀 있다. 몸을 쭉 피면 전체 길이가 5mm정도 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몸을 항상 웅크리고 있어 2mm 정도 크기여서, 이렇게 작은 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은 있을 만한 곳을 알고 있고 경험이 많으니 발견할 수 있지, 일반 다이버들은 좀처럼 발견하기 어렵다. 이 부근에 있다고 하면, 작정하고 열심히 찾아야 겨우 발견할까 말까 하는 정도다.
다이버들에게 가장 만나고 싶은 바다생물이 무엇인지 인기투표를 하면 아마 만타 레이(Manta Ray)가 1등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평균 크기는 4-5미터, 큰 것은 7미터가 넘는다. 체구가 크면 보통 움직임이 직선적이기 마련인데, 만타는 동작이 아주 섬세하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고귀해 보이기까지 한다. 여왕이 춤을 추면 저런 자태가 아닐까 싶다. 만타는 멀리 지나가면서 희미한 모습만을 잠깐 보여줘 애를 태우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별한 장소에서는 다이버들 주변을 천천히 돌면서 감동과 환희의 시간을 만끽하게 해준다.
주민자치로 실시하는 주민투표의 가장 큰 난관은 행정기관이 협조를 하지 않을 경우, 전체 유권자 명부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주민들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소지를 확인해서 해당 투표구 주민인 것이 확인되면 투표가 가능한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 부재자에 대해서는 명단과 소재를 알 수 없으니 부재자 투표가 불가능하다. 이것은 '중앙정부가 만든 문제'지 주민투표추진위원회는 어쩔 수 없는 제한점이다. 이번 투표일에 실질적으로 투표할 수 있는 주민은 부재자 7천여 명을 제외하면 총 2만 7천여 명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자 숫자 11,209명은 이중 40%가 넘는 유권자가 참여한 것이다. 설사 전체 유권자와 비교해도 약 33%, 즉 3명당 1명은 투표한 것이다. 
맨티스 쉬림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앞다리는 용수철 기능이 있는 말안장 모양의 조직으로 몸통과 연결되어 있다. 이를 이용해 용수철이 눌렸다가 힘차게 튕기듯이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속도가 초속 20미터 이상으로 총알처럼 빨라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먹잇감이 맞으면 기절하거나 껍질이 부서진다. 맨티스 쉬림 때문에 수족관이 깨진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부들이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엄지손톱이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