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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 내용을 대학 마음대로 평가할 수 있다. 고등학교별 차이도 반영할 수 있다. 그럼 특목고, 자사고가 우대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일반학교의 수능 대비능력 자체가 떨어져버렸다. 그러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있으니까 우리아이들을 좋은 대학 보낸다고 얘길 한다. 어떻게? 비교과를 부풀려서. 비교과를 잘 써서. 그 과정은 아이들 능력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부모와 선생님이 나서서 학생부 잘 꾸며주고, 사교육 도움 받으면 얼마든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그러니까 대입에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나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건, 정부의 잦은 입시제도 변경이 공식적으로 표방했던 주요 목표는 늘 분명했다.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입시지옥'과 '사교육 공포'로부터의 해방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그런 고상한 목표를 가진 일이 매번 실패로 돌아갔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도 분명하다. "바보야, 문제는 '임금 격차'야!"
일 년에 단 한 번의 기회로 누군가의 미래를 재단하는 것은 오만하고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이다.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 혹은 옳지도 않다는 것은 이 과정을 거쳐온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음직한 의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한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갈 이 사회를 위해 입시제도, 더 나아가 교육제도 전반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일단 내 자식 시험본 후'를 말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는가.
철저하게 제가 주목한 것은 '교실에서 수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금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학은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 일반계고는 어찌 보면 특목고, 과학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차원의 수학을 하는데도 수포자가 60%다. 교사는 교과서 수준에서 조금 더 높거나 낮은 정도로 수업 난이도를 맞출 수밖에 없는데, 어떤 학생에겐 이미 이해하는 내용이라 지적 자극이 안 되고, 60% 이상의 학생은 아무리 쉽게 얘기해도 이해를 못한다. 결국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유익한 수업이 될 수 있는 학생은 몇 명 안 되는 것이다. 이 학생들이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나? 정숙하게 수업분위기를 맞춰줄까? 아니다. 엎드려 자거나, 떠들고 장난치게 된다
“저는 잠이 많은 편이다. 고3 때 수능 망하니까 ‘잠 많이 자서 망했다’고 하더라. 재수할 때도 많이 잤다. 그런데 이번엔 ‘잠을 많이 자니 효율성이 오른 것’이라고 한다. 세상이 너무 결과, 1등만 중시한다.” (조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