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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에 따르면 세상에는 3가지 타입의 단어가 있다. (1)우리가 아는 단어 (2)우리가 알아야 하는 단어 (3)아무도 모르는 단어. (3)번의 단어는 쓰지 말 것이며 (2)번도 가급적 피하라는 것이다. 굳이 동의어사전 찾아가면서 어려운, 현학적인 단어를 쓸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쉽게 읽는 대중 소설을 쓰는 경우라 이런 얘기를 한 것인데 일반적인 글의 경우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남발하면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제임스 라이언 학장의 2016년 졸업식 축사가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축사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조언을 해줘야 좋을까 고민하던 그는 '질문'을 주제로 삼았다. 어릴 적부터 평생 질문하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생에 꼭 필요한 5가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냈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상상을 초월하는 반응을 얻었다. 그의 축사 동영상이 얼마나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는지 8백만뷰의 조회수가 나왔고 급기야 그는 일 년 뒤에 이 내용을 주제로 'Wait, What?'이란 제목의 책까지 펴내게 된다.
세월호 참사를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됐다. 항공사고는 아니고 해상사고이긴 하지만 허드슨강의 기적과는 거의 정반대의 상황이라는 생각을 했다. 초기에 대응할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무능하고 비겁한 선장과 선원들의 잘못된 초기 대응과 관련 당국의 허술한 초기조치로 인해 전체승객 476명중 304명을 잃었다. 그 대부분이 어린 단원고 학생들이었다. 구조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대한민국사회는 절망하며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구나"를 그냥 깨달아 버린 것이다. 이후에도 유병언사건, 보상문제 등 이 사고가 도화선이 되어 우리 사회의 병든 일면이 터져나오고 분열됐다.
앞으로 각종 생체정보를 이용해서 본인인증을 하는 것도 가능해질 텐데 우리나라는 온라인에서 천년만년 휴대폰만을 이용해서 본인임을 증명해야 하는가? 민간기업이 알아서 하면 안되나? 문제가 생기면 그 기업이 끝까지 책임지고 고객에게 보상하도록 하면 안되나.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가? 자기 명의의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온라인에서 어떻게 본인임을 증명하라는 것인가.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아예 고국의 온라인 서비스는 절대 쓰지 말라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하는데 어떻게 글로벌서비스를 만들겠는가.
한국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할 때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큰 그룹으로 수업을 할 경우 특히 그런데 "질문해 달라"고 요청하면 잠시 정적이 흐른다. 다른 강사들은 이 순간을 견디지 못해 "질문이 없으면 이만 끝내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가능하면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30초에서 1분 정도는 질문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본다. 그러다 보면 멈칫거리다가 질문을 하는 학생이 나온다. 보통 누군가 질문을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봇물 터지듯 다른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진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나니 처음으로 돌아간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참고 다시 했다. 그리고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니 또 같은 '안심클릭'을 설치하라는 안내창이 나온다. 울분을 참고 또 다시 설치했다. 그러자 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또 다시 입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제버튼을 누르니 또 같은 '안심클릭' 안내가 나온다.... 그냥 '안 산다'하고 포기했다. 날린 시간 30여분. 그런데 화를 삭이고 잘 생각해보니 국민들의 '과소비'를 막기 위한 정부의 현명한 정책 덕분에 내가 돈을 절약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거래처 간에 선물을 주고 받는 일도 거의 없다. 그저 값싼 회사기념품을 만들어두었다가 방문객이 오면 주는 정도였다. 가족, 친지 간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비즈니스 거래처 사이에는 거의 선물을 주고 받지 않는다는 것이 신선했다. 마찬가지로 거래처의 지인이 승진했다고 꽃이나 난을 보내거나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없다. 거래처 지인의 경조사도 거의 챙기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알리지 않으니 챙길 방법도 없다.
"스타트업 창업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일해보는 것입니다. 그 스타트업은 당신이 뭔가 배울 수 있을 만큼 적당히 크고, 또 그 조직 안에서 뭔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을 만큼 작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충 10명에서 40명 사이의 스타트업회사에 들어가서 일해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우버나 리프트 같은 소위 유니콘 회사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직접 대화가 가능한 현명한 경영진이 있고 빠른 성장을 하는 회사이면 됩니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직원 3명이 하는 일을 한국에 있는 직원 30명이 한다." 미국과 한국에 많은 직원을 두고 양국을 오가며 동시에 사업을 하고 있는 분에게 들은 얘기다. 이 말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분의 얘기를 하나하나 들어보니 납득이 갔다.
제품을 배송하는데 필요한 물류도 관련 계열사를 써야 하고, 광고 마케팅도 계열사인 광고대행사만 써야 한다면 어떨까. 각 분야에서 최고로 잘하는 회사들의 서비스를 써서 제품을 만드는 경쟁사와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그리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쓰는 사무용소프트웨어까지 계열 IT회사에게 의뢰해서 개발시킨다면 어떨까. 설사 외부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쓰더라도 관련 계열사를 통해서만 구입하게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결국 제품의 원가가 높아진다. 제품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계열사끼리의 비즈니스는 결국 거저먹는 장사라고 생각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도 안할 것이다. 한마디로 그 안에서는 경쟁이 없는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부자랭킹을 살펴봤다. 세계의 부자랭킹은 미국의 잡지 포브스가 매년 집계한다. 대충 봐도 한국은 상속자들의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0위안에 창업자가 7명이고 상속자가 23명이다. 이중 범삼성가가 7명이나 된다는 것도 대단하다. 미국은 어떨까. 한국 1위 이건희회장이 미국에 가면 29위가 될 정도로 미국엔 엄청난 거부들이 많다. IT거물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미국부자 전체 400위 랭킹의 69%정도가 자수성가한 창업자라고 한다. 의외로 일본도 창업자들이 많다.
하버드, 스탠포드대에 동시합격했다는 천재소녀 해프닝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가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미국 명문대 브랜드에 약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출판사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안 사실인데 번역서의 경우 한국에서는 미국 명문대교수가 쓴 책이라고 해야만 잘 팔린다고 한다. 책 내용이 아무리 좋고 해외에서 화제가 된 책이라도 지명도가 떨어지는 미국대학의 교수가 쓴 책이라면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영웅으로 보는 문화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창업자를 우러러 보고, 청소년의 롤모델으로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장차 진로를 탐색할 때 정치가, 변호사, 의사 등 안정적인 전문직보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마윈 같은 롤모델이 한국에서도 나와야 하며 재벌 2세보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더 유명해지고 우대를 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테크업계를 잘 모르는 부모가 들어도 딱 알 만한 스타트업 영웅이 나와야 한다.
잡스는 젊었을 때는 창업자로서의 권위로 그냥 부하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명령하고 실행했다. 그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쫒겨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넥스트와 픽사를 거쳐 애플에 복귀한 뒤로는 그는 변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는 자신이 하려는 것에 대해서 주위 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시켰다는 얘기다. 왜 애플이 그토록 성공적인 회사가 됐으며 잡스가 떠난 뒤에도 잘 나가는지에 대해서 약간의 해답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걸음수(Step)측정 위주인 기존 웨어러블기기에 비해 애플워치는 3개의 목표를 중심으로 운동량을 측정한다. 움직이기(움직여서 소비하는 칼로리측정), 운동하기(활발히 운동한 시간), 일어서기(일어서서 활동한 시간)를 측정한다. 한시간 가까이 일어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자꾸 일어나라고 신호를 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일어나 복도를 한바퀴 돌고 올 때도 있다. 애플워치는 시계 뒷면의 4개의 센서로 수시로 심박수를 측정한다. 이런 건강데이터가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아이폰에, 아이클라우드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얼마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지는 더 써봐야 알겠지만 많은 가능성이 느껴진다.
타밧은 에스토니아에서 크리스토의 주택할부금을 유로로 대신 내주고 크리스토는 그만큼의 돈을 런던에서 타밧에게 파운드로 주면 송금수수료를 전혀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한국에서는 '환치기'라고 한다.) 이들은 이것을 자기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아이템으로 해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2011년 트랜스퍼와이즈를 창업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것이 불법이다.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이 은행을 외면하고 모두 이런 환치기 환전소를 이용하는데도 말이다.
기사님과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택시앱을 주로 쓰게 되면 커다란 택시콜단말기와 내비게이션단말기가 필요 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내리면서 카드를 내고 카드결제단말기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버앱을 사용할 경우 위의 모든 택시콜 단말기, 내비게이션, 카드결제기, 택시미터기를 앱하나가 대체한다. 고객은 우버앱을 통해서 소개받으며 목적지로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으로 자동으로 안내된다. 가는 동안 요금은 우버앱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DJI의 팬텀 3 소개 동영상을 보고 "얘들은 정말 드론계의 애플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제품 소개 동영상의 분위기가 애플의 그것과 많이 흡사하다. 어려운 테크놀로지를 일반인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도 애플과 비슷하다. 세련된 영상과 배경음악, 자연스러운 나레이션은 조니 아이브가 출연하는 동영상을 연상하게 한다. 드론본체, 카메라, 짐벌 등 뛰어난 하드웨어 제작 능력과 제어소프트웨어 제작 능력을 동시에 갖추었다. 동영상 어디에서도 도저히 이 회사가 중국회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드론을 날려보고 나서야 나는 이 비행물체가 다양한 기술의 복합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항공역학은 물론이고 안정된 비행을 위한 GPS기능, 안정된 동영상촬영을 위한 카메라제어기술, 경량 배터리기술, 조종을 위한 AI 소프트웨어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잘 융합시켜야 좋은 드론제품을 만들 수가 있다. 팬텀2는 초심자도 안정된 카메라촬영이 가능하고 안정된 조종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훌륭한 드론제품이었다. 위 홍보동영상을 보면 DJI 팬텀2가 어떤 제품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놀란 것은 이 DJI 팬텀2가 중국회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다.
리프킨 차관보는 연설을 마치고 약 45분간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며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그가 청중의 재치 있는 질문들을 받으며 정말로 즐거워 한다는 것을 옆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려 깊은 대답에서 배울 점도 많았다.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이렇게 격의 없이 대화하는 가운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소통이 된다. 우리나라 행사에서는 고위인사들이 와서 진정성 없는 의례적인 인사말만 하고 먼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중들은 그들을 위한 들러리다. 이런 문화는 좀 사라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