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nyeol

"대학의 성공을 위해 대학 인프라에 투자하거나 유명한 교수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모든 면에서의 학문적 자유입니다. 교수진은 그들이 열정을 가진 분야를 연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 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탁월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또 한 가지는 참여적 경영입니다. 교수진은 대학을 운영하고 우선 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합니다. 아시아 대학에서는 참여적 경영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정체성이 먼저다. 그러면 학풍이라는 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다. 거꾸로는 되지 않는다. 학습에만 역점을 둔다면 학생들은 점수 수집가가 되었다가 나중엔 돈 수집가가 된다. 정체성이란 성취의 정도나 후일 수입과 같은 그런 숫자들이 삶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이해하기 위한 본질이다."
"일본은 전후, 평화헌법 아래서 비-침략적인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었지만, 아베 정권의 호전적 정책, '전쟁법' 제정은 확실히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깨는 행위입니다. 또한 일본은 대량의 플루토늄을 보관하며 잠재적 핵 억지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핵무장 도미노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복지 예산이 증가하여 군사력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을 따라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하면 점점 군사비는 확대합니다. 민심과 심각한 불일치를 떠안게 될 겁니다."
다음 세대의 싱크탱크는 모든 점에서 국제적인 면모를 띠어야 한다. '국제적' 이란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서 많은 싱크탱크 집단이 실수를 저지른다. 전문 지식을 갖춘 엘리트 집단에만 유용한 영어로 진행하는 행사를 하거나, 미국에서 이따금씩 전문가를 데려온다고 해서 '국제적' 인 것이 아님을 염두해야 한다. 한국의 싱크탱크 집단은 임시로 머무르는 직책이 아니라, 정규 수석연구원 자리에 외국인을 영입해 연구팀을 구성해야 한다. 또한 연구원의 최소 절반은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세대의 싱크탱크가 다문화적인 면모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문화에는 여러 가지 모순된 면이 있다. 예를 들자면, 서울은 정부와 대기업의 월권행위에 대항하는 시민의 시위로 유명한데 반해 그 표면 아래에는 보수적인 군대 스타일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심지어 사회 문제에 항의하는 민간 단체의 조직 구조와 규율에서도 군대 문화의 잔재를 볼 수 있다. 서울 문화 속에는 엄격한 위계질서와 연공서열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아마도 모든 한국 남자들이 경험하는 2년간의 국방의 의무 영향으로 명령을 따르는 것이 습관처럼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학생들이 겪고 있는 극심한 교육 경쟁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강남이 바로 그 중심지이다. 학생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대치동 인근의 학원에서 입시공부를 하도록 강요 받고 있다. 강남과 강북을 잇는 많은 한강의 다리들은 사람들이 뛰어내려 자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적지 않는 수의 절망한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있다. 서울은 청소년 자살율이 세계 1위이다. 실제로 강남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강남을 활보하는 관광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곳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서울의 가장 좋은 것들은 방문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우리는 명동과 압구정의 화려한 백화점에 눈길이 빼앗기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 시민들이 단순히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나, 현대식 고층 건물, 번개처럼 빠른 고속열차 KTX와 같은 현대적인 서울만을 외국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처럼 편리하고 최첨단의 서울 속에는 최고의 골목길과 갤러리, 그리고 또 다른 공간들이 숨겨져 있다. 많은 방문객들은 서울이 방콕, 오사카, 상하이 와 별로 다르지 않은 대도시라는 인상을 받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