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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 페일 라거, 바이젠머시기, 무슨 몰츠 등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맥주창고 등의 가게나 맥주의 성지 이태원 '우리슈퍼'에 가서 물어보고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나, 스스로 쉽게 맥주맛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렛시비어' 앱이다. 그냥 설치 후 가입하고 비춰보면 된다. 신기할 따름이다.
그를 처음 접한 건 페이스북이었고,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보트스마트'라는 대선 블라인드 테스트를 내놓았었다. 공약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서비스며, 포털 다음(DAUM)에서 곧 유사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내게 정치 사회적 관심이 뛰어난 굉장한 프로그래머 이미지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도심에서의 양봉'을 홍보하고 있었다. 농부도 아니고 도시인도 아닌 특이한 모습으로. 흥미롭다. 오랫동안 그를 잊고 살았는데 그는 어느 날 또다시 테크/브랜딩/농업 이미지가 적절하게 섞인 스타트업으로 다시 나타났다. '리얼바' 이야기다.
돈 대신 꿈을 주겠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서로의 꿈을 이룬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실이 아니었다. 소수를 제외한 모두가 떠나가고 의미 없이 1년을 보냈다. 청년의 패배이자 실패다. 할 수 있는 건 대다수 이십 대가 꺼리는 '영업 기반의 기업'이다. 영업은 창업만큼 신내림이 필요한 영역이다. 노하우를 가르쳐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러나 빠르게도 실패한 이들의 절실함이 사업을 일으키게 한다.
그의 평생의 꿈은 '생활여행자'다. 한 지역에서 2~3년 머물며 완벽히 그 지역에 물들 때 다른 곳으로 떠나는. 생활여행자가 되기에 셰프는 굉장히 유용한 직업이다. 그도 제대로 된 셰프가 되기 위해,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프랑스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르 꼬르동 블루행을 택했고, 일단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잠깐의 시간에 평소 친분이 있던 (성공한 벤처) 바닐라 브리즈 대표가 '모바일 바람을 타 보자'고 제안했다. 마음이 움직였다. 생활여행자의 꿈은 나중에도 가능한 것이고, 아이폰발 모바일 폭풍은 지금이 아니면 올 수 없었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 링크드인 띄워놓고 걸스데이 생각에 잠깐 빠졌는데. 아무튼 부장님이 그걸 보시곤 "왜? 이직하게? 지금 그냥 짐 싸서 나가"라면서 괴롭혔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선 이력서 공개를 취업준비생 외에는 불편해한다."
실패를 말하는 이들이 많다. 늑대는 실패를 신경 쓰지 않는다. 실패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종종 예측하지 못하는 어린 윤반석은 실패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늑대가 되기로 한 윤반석은 "서로 도움이 되니까 뭐든지 한다"며 음흉하고 맑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