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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공개하고 글을 쓰게 하면 '악플'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지숙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2010년 인터넷실명제 효과를 연구한 논문에서 "실명제 실시 이후 게시글의 비방과 욕설 정도는 줄어들지 않았고 글쓰기 행위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명제의 본질은 인터넷 공론장에서 '민증 까고' 의견을 표명하라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나를 추적할 수 있는 세상은 곧 감시사회다. 감시사회에서 글쓴이는 자기검열에 빠지고, 표현의 자유는 위축된다.
카카오뱅크가 자랑하는 '패턴인증'도 시각장애인에겐 되레 골칫거리다. 카카오뱅크는 세 가지 인증 방식을 제공한다. 거래 비밀번호, 지문, 패턴인증이다. 패턴인증은 똑같은 패턴을 두 번 반복해야 등록된다. 시각장애인은 패턴을 그릴 수 없다. 더구나 두 번을 똑같이 그리라니. "진짜 문제는 시각장애인 접근성 기능은 늘 뒷전이란 점입니다. 카카오처럼 접근성 관련 노하우가 많은 기업조차 이 기초 작업을 안 하고 뒤늦게 고치잖아요. 개발 단계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인데요."
마리암이 증거물로 제출한 문서의 작성일이 2006년 11월8일이란 점이었다. 칼리브리 글꼴이 처음 개발된 건 2004년이다. 그렇지만 공식 선보인 건 2007년 1월30일 윈도우 비스타와 MS 오피스 2007이 출시되면서부터다. MS 오피스 2007 베타판이 2006년 11월30일 나오긴 했지만, 극히 일부 이용자만 대상으로 사용됐다. 마리암이 제출한 문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이었다.
게임 역사가 새로 쓰였다. 〈갤러그〉와 동갑뻘인 게임 〈미즈 팩맨〉(Ms. Pac-Man)에서 무려 만점을 받은 이가 등장했다. 〈미즈 팩맨〉은 일본 남코가 내놓은 아케이드게임이다. 팩맨이 유령들을 피해 미로를 돌아다니며 공을 다 주워 먹으면 미션이 끝난다. 이 게임, 만만찮다. 유령이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최고 점수는 26만6330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99만9999점을 딴 이가 나왔다. 주인공은 '말루바'다. 사람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파워레이'는 낚시하는 드론이다. 무려 '세계 최초'란다. 중국 '파워비전'이 올해 초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처음 선보였다. 기본 임무는 여느 드론처럼 무인촬영이다. 활동 공간이 상공이 아닌 물속이란 게 다를 뿐이다. 파워레이는 여기에 몇 가지 기능을 덧붙였다. 본체에 1200만 화소 사진과 4K 동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자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와 수중 음파탐지기로 물고기 유인도 한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물속 상황을 감지해 물고기를 더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에마시계엔 작은 모터가 내장됐다. 이 모터는 진동을 이용해 뇌에 신호를 전달한다. 뇌는 신호를 받아 근육에 이완 명령을 내린다. 그래서 파킨슨병 환자도 쉽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뇌는 잉여 신호를 근육에 보내고, 이 때문에 근육은 혼란에 빠져 많은 움직임을 한번에 일으켜 떨림이 발생한다. 에마시계는 손목 진동을 이용해 뇌 신호가 손목 근육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하이언의 표현대로라면, 혼란스러운 근육 반응에 '백색 잡음'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
미국 교육업체 프린스턴리뷰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온라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가격을 지역마다 다르게 매겼다. 그랬더니 아시아인들이 같은 강의를 거의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고리즘은 저소득층 지역 아시아인에게 가장 높은 가격을 부과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7월 열린 한 미인대회도 논란을 남겼다. 대회는 전세계 100개국 6천명이 제출한 인물사진을 대상으로 얼굴 대칭과 피부 상태, 주름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뷰티닷에이아이'(Beauty.AI)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었다. 인공지능이 뽑은 수상자 44명 가운데 43명은 백인이었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자살이나 자해처럼 구조가 긴박한 상황과 연관된 단어나 구문이 수천 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는 긴박한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있었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부루펜'이라 부르는 해열·진통제는 자살 예측 단어 순위에서 14위로 나타났다. 심지어 무심결에 사용하는 '울음 이모티콘'은 11위에 올랐다. 울음 이모티콘 하나에도 상담 요청자의 절박한 심리가 담겨 있단 얘기다.
영화 〈쥬라기 공원〉은 2억 년 전 공룡을 20세기 말에 소환한다. 발상이 기발하다. 해먼드 박사는 화석 속 모기에 주목했다. 모기는 2억 년 전 빨아먹었던 공룡 피를 품고 있다. 이 피를 뽑아 공룡 DNA를 분리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살짝 변주했다. 모기가 빨아들인 피를 이용해 전세계 감염성 질병을 진단·분석하겠다고 한다. 지구촌 모기를 병원균 수집 장치로 쓰겠다는 얘기다.
옥사이트 스마트스펙도 시각장애인이 '한 치 앞'을 보며 보행하도록 돕는 기기다. 스마트스펙은 시력을 부분적으로 상실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지금은 상용화를 앞두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최종 제품은 지금보다 가볍고 착용하기 편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초기 모델은 녹내장, 망막염, 당뇨 등으로 인한 퇴행성 눈질환을 앓는 환자의 시력 개선을 돕는 데 주력한다. 스마트스펙이 눈을 오롯이 대신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지팡이나 안내견을 대신할 수준으로 성능을 올리는 게 옥사이트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