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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일하는 기계는 없다.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을 뿐. 사람 없이 일하는 기계도 없다. 설치하고, 운용하고, 점검하고, 보수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개입하지 않으면 기계는 일을 망치거나 사람을 해친다. 사람 없는 기계는 위험하다. 한 명 더 필요한 이유다.
폐회로텔레비전(CCTV) 속 현장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지난 9일 오후 1시48분께 제주시 구좌읍 음료제조업체 ㅈ사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이민호(18)군의 목과 몸통이 제품 적재기 프레스에 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청년 모두 특성화고등학교 3학년일 때에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일을 시작했다. 직업교육훈련촉진법에 따라 특성화고등학생들은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보통 3학년 때에는 현장실습을 위해 학교를 떠난다. 말이 현장실습이지 실제로는 여타 노동자들처럼 일을 하는데, 이들이 일을 하는 곳은 대부분 너무 열악하고 힘들어서 모두가 기피하는 사업장이다. 사람을 구하지 못한 업체들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손을 내밀고 특성화고등학교는 이들 업체에 노동력을 공급하는 매개 역할을 담당한다. 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가 위험하고 힘든 일자리의 공급처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청년의 사망은 구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왜 이러는 것일까?
내년 3월부터 대학생의 현장 실습은 원칙적으로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진다. 또 실습 과정이 실질적 근로에 해당하면 최저임금법에 따른 최저 시급 이상으로 실습지원비를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