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ekilseong

나는 늘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남자 학생이, 자신의 열 손가락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왔다는 사실보다도, 그것에 대한 다른 학생들 등 주변의 반응이 매우 흥미롭게 보였다. 그 누구도 이 매니큐어에 대하여 별다른 질문이나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열두 명이 둘러앉아 있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기 때문에, 그들의 '무반응'은 그 남자 학생의 매니큐어 한 손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무반응'은 '다름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비행기를 탔을 때, 나는 돋보기안경을 목에 걸치고 있는 여자승무원, 음식을 제공하는 40~50세를 훌쩍 넘은 남자/여자 승무원, 소위 '날씬한' 몸매가 아닌 다양한 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여자 승무원들, 다양한 형태의 머리모양을 한 승무원들을 보는 것이 흐뭇했다. 그런데 한국행 비행기를 타니, 전혀 다른 세계이다. 승객을 서브하는 승무원들은 너무나 유사한 나이, 몸매, 헤어스타일, 말투와 자세를 지니고 있어서, 개별성을 지닌 인간의 모습은 획일성으로 감추어져 있고, 마치 서로 복제된 인형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