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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위는 중국의 거대한 화북 평원을 거의 통합한 떠오르는 초강대국, 북연은 전연과 후연 시절 고구려 숙적이었으나 광개토대왕 재위 말기부터 관계가 개선된 나라로 이제 북위의 압력 아래에서 풍전등화인 국제정세였다. 따라서 고구려는 자칫 잘못하면 신흥강국 북위와 척을 지게 되거나 우호적인 관계의 북연의 구원 요청을 야박하게 무시한 꼴이 되는 상황이었다. 조선시대 광해군과 인조가 맞닥뜨렸던 것과 유사한 상황으로 조선에서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두 차례의 호란이라는 파국을 맞았던 상황이기도 하며, 어찌보면 지금 미국과 중국 사이에 엉거주춤한 우리 모습과도 겹쳐 보인다.
균형외교가 지속적인 안정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강대국들의 권력정치 속에서 균형점 자체가 유동적이며, 국력에 따른 위계질서 속에 한국과 같은 비강대국의 입지가 매몰되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자기보전을 추구하는 양자관계 중심의 외교를 넘어서 동북아와 동아시아로 시야를 넓게 잡는 외교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