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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영재교육의 특성은 초고속 선행학습입니다. "3년치 분량을 1년에 가르치고 배웠다는 것"이 무슨 자랑이나 되는 듯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곤 했지요. 머리 속에 지식이라는 물건들을 잔뜩 쌓아 놓으면 그게 지식인을 만들고 천재를 만드는 줄로만 알았겠지요. 심신이 지치도록 점수 따기와 실수 안하기 훈련을 반복하면 천재들의 타고난 창의력, 관찰력, 사고력은 사라지고 결국 남는 것은 능률을 위해서 훈련된 기억장치뿐입니다.
외국인을 만나 "오늘 날씨가 좋습니다. 화장실은 저 쪽에 있습니다. 이 셔츠는 값이 얼마입니까?" 등등의 대화를 영어로 나눌 수 있다면 물론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외국인들과 그런 대화나 하자고 우리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뿌리고 개인별로 1만 5천 시간 이상을 영어 공부에 퍼부은 것이라면, 그건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교육계 지도자들의 무책임, 무감각, 무대책, 그리고 대다수 사교육 업자들의 상혼이 함께 뭉쳐서 일으킨 총체적 재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