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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낙태를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안프랑코 데 마이오 / 국경없는의사회 고문 생존자 지원 프로그램 담당자 인터뷰 지안프랑코 데 마이오(Gianfranco De Maio)는 2015년 10월부터 로마에서 고문 피해자를 지원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재활센터에서
뱀독은 해마다 세계적으로 10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만 해마다 뱀독으로 2만여 명이 숨진다. 뱀독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 대다수가 살고 있는 빈곤한 시골 지역에서 이를 마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때로 효과적인 양질의 해독 치료제는 사람들 연봉의 몇 배에 달하기도 한다.
사람들을 유럽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일념에 눈이 먼 유럽은 리비아 해안을 떠나는 선박을 붙잡는 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학대를 일삼는 체계적 범죄 행위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이주민·난민 구금 관행은 속속들이 부패했습니다. 현재 자행되는 것들 그대로 말해 보자면 납치·고문·착취로 두둑한 벌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유럽 국가들은 이런 상황 속에 사람들을 묶어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리비아에서 남쪽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다 보면 남수단이 나온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난민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인데도 관심은 현저히 적다. 남수단의 위기는 주변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남수단의 남쪽 국경 너머에 있는 우간다로 약 90만 명의 남수단 난민들이 도망친다. 우간다는 이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로 추정된다.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망명 허가된 난민들의 합보다 많은 숫자다. 우간다 현장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보는 난민의 85%는 여성과 아이들이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불거진 가장 큰 문제는 물 부족 사태다.
예멘에서 시리아, 남수단에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이르기까지, 보건 시설은 분쟁 당사자인 각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약탈, 방화와 폭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원과 보건소를 향한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포격과 공습 등 민간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일부 상황의 경우 의도적인 전투 전략으로도 보입니다. 이로 인해 환자,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이 같은 공격은 피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초 의료 시설에 대한 만행입니다.
"오갈 데 없는 피난민이나 가족 구성원을 잃은 사람들, 난민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분쟁으로 환경 자체가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런 질환이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발견되기 어렵고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야 진단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지역이 많아 정기 검진이 어렵다 보니 질환이 발견된 시점에는 이미 장기화된 경우가 대다수다. 더군다나 만성질환의 경우 질병에 대한 교육과 스스로 병을 관리해야 하는 부분, 즉 '환자의 참여'가 큰 역할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정보나 교육이 부족하다."
도착한 첫날 당직폰을 인계 받자마자 응급 콜이 와서 응급수술을 하고, 해지는 석양을 등 뒤로 맨눈으로 가까이 보이는 시리아 국경을 바라보며 크리스찬과 씁쓸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 언덕 너머에서 육중하게 들려오는 폭격 소리에 긴장했던 날들도 있었다. 폭탄 손상으로 팔다리가 불구가 된 아이들을 보며 딱한 마음이 들고, 붕대를 풀어헤치니 불구가 된 자신의 팔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며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덟 살의 발린의 비명과 울음을 들으며, 이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시련이겠구나 싶은 안쓰러운 마음을 느꼈다.
시리아에서 다쳐서 요르단 국경을 넘을 때 대개는 환자만 국경을 넘는 것이 허가된다. 시리아 전쟁이 그치지 않은 시국에서는 국경의 보안이 철저하다. 구급차에 실려 있는 아이 옆에 함께 올라있는 엄마일지라도 종종 함께 넘어오는 것을 허가 받지 못한다. 결국 아이만 내려오게 되고, 아이가 다쳐서 걱정되는 마음에 아이의 옆에 있을 수도 없는 상황까지 겹쳐 더 막막한 느낌이 드는 상황이 되고, 아이는 아이대로 어린 나이에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덩그러니 혼자 떨어져 나온 상황이라 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지난 공중폭격이 있을 때는 여기 40병상이 모두 다 차고도 넘쳐 75명까지 수용해야 했던 적이 있고, 교전 중에는 응급실로 하루에 60~70명씩 중상 환자들이 몰려오는 날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조용하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갔다. 들려오는 무력분쟁의 상황에 비해서는 뭔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상황은 예상대로 환자들이 없어서 조용한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