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와 비교해도 구성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가사를 쓰고,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고, 투표를 받는다. 놀랐던 것은, 이 과정의 진지함이었다. 오히려 가볍게 생각하고 '웃기겠지'(물론 웃기긴 하지만 그건 다른 얘기다)라고만 생각한 스스로를 반성할 정도다. "가는 세월 장사 없어도, 무대 위의 시간은 멈춰있어."라는 한 최병주 할머니의 직접 쓴 가사가 뭉클하다.
행정대집행의 미친 폭풍이 지나고 난 뒤 움막 101에서 내려오는 고준길님의 발걸음은 더디기만 했다. 그들에게 분명하게 들려줄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나라고, 이게 철탑 밑에 살면 죽는다고 우리가 십년을 울부짖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이거 때문에 두 사람이나 분신을 했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이게 도대체 무슨 나라고. 그래 좋다, 힘없는 사람은 죽어야 되는 기다. 세월호에 탄 아이들도 그냥 죽어야 되는 기고 밀양 노인네들도 그냥 죽어야 되는 기다, 그렇제? 맞제? 내가 괜히 와서 객기 부리는 거로 생각하는데 우리 주민들이 십년 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노. 먹고사는 것도, 농사도 떠나지 못하고 이래 살아온 것도 얼마나 얼마나 억울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