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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영원히 질투하거나 미워하면서 살 수는 없다
[영화 속 친구들이 모여 YMCA 노래를 부르는 장면] 미국의 게이 커뮤니티에서 에이즈가 급속도로 퍼진 1980년대 초반, 게이 친구들과 이들 중 한 명의 이성애자 여동생이 서로의 투병과 죽음을 지켜보고 격려한다. 레이건
정호성은 1998년에 박근혜의 비서가 됐다. 겨우 서른 살 즈음이다. 그는 그 시절부터 단 한 번도 옆을 돌아보지 않고 박근혜의 곁을 지켰다. 박근혜를 추종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관심과 영광과 위대함을 무너뜨리는 가장 거대한 구멍이 되어버린 정호성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정호성은 검찰 조사 중 여러차례 눈물을 쏟았다. 압수당한 자신의 휴대폰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가 나올 것을 걱정해서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은 적어도 그에게는 악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고백하자면 내 어머니는 여느 어머님들이 무릇 그렇듯이 모피를 좋아한다. 20여 년 전 어머니는 아버지로부터 어마어마하게 부피가 거대해서 저걸 입고 산을 돌아다니다가는 사냥꾼의 공기총에 맞을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모피를 선물 받으시고는 당근을 얻은 토끼처럼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나와 외출할 때 모피를 꺼내신다. 아들과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시간이니 가장 근사하게 갖춰 입고 싶어서일 거다. 나는 모피를 입은 어머니의 팔짱을 낀다. 그 느낌이 소름 끼치지 않냐고? 전혀. 그건 어쨌든 옷일 뿐이고, 나는 어머니에게 윤리학 강의를 할 생각은 없다.
올무를 치켜들자 뉴트리아가 "꿰엑 꿰엑" 고통스러운 소리를 낸다. 종편 프로그램에서 떠들어대듯이 위협적인 모양새는 아니다. 이틀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갇혀 있던 뉴트리아는 그저 생존에 대한 욕망을 꿰엑거리는 소리로 내뱉고 있을 따름이다. 선생은 뉴트리아를 철창에 넣으려다 가져온 당근을 하나 던져줬다. 앞다리가 잘리고 하반신이 올무에 걸린 채로 뉴트리아는 허겁지겁 당근을 먹어치웠다. 나는 어떤 존재가 그토록 무언가를 비참할 정도로 급히 먹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곧 죽을 것을 예감하고도 생존에 대한 욕망을 뿌리치지 못해 애절하게 목숨을 이어가는 존재를 이처럼 눈앞에서 똑똑히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