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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상가임대료의 상승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러나 이것은 초점이 잘못 맞춰진 시각이다. 지금 현재의 상임법과 권리금 제도는 임대인의 지대추구와 임차인이 만들어낸 가치의 착취를 극대화하도록 짜여져 있다. 이렇게 판이 벌어져 있는데 그러한 환경 하에서 사익의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제도가 사람을 만든다. 임차인이 만들어낸 건물과 상권의 가치 상승 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임대인이 지급하도록 만든다면 임차인들도 이 구조 하에서 손해를 보지 않아도 될 것이며 임대인들도 장기적으로 더 나은 상권을 지키고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저임금은 노동자와 악덕 자본가의 대립구조가 아닌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자영업자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이다.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자는 이야기는 자영업자들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러한 대규모 충격에 버텨낼 수 있는 자영업자가 몇이나 될 것 같은가? 한계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다 망하면 그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겠는가? 그나마 최저임금이라도 주면서 고용을 하던 입장에서 최저임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서점에서 자기계발보다 더 쓸모없는 서적을 꼽으라면 바로 이런 리더십 서적이다. 누구의 리더십에서 배운다는 게 얼마나 어차구니없는 것인지는 스포츠를 보면 알 수 있다. 리더십 이야기에서 대표 주자로 나오는 게 보통 스포츠팀 감독들이다. 실제로 뭔 우승이나 호성적만 거두면 관련 감독에 대한 리더십으로 여기저기 도배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감독들이 팀을 바꾸거나 상황이 바뀌면 과거의 성공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의 본질은 원가가 아니라 부가가치에 있다. 원가에 사람의 노동력을 담고 거기에 부가적 가치를 더한다. 따라서 서비스업은 원가를 따지는 순간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다. 애초에 이 아이스커피의 원가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양'이다. '양'이 가치판단 기준이기에 '양이 적은 걸 보니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이 적어도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은 동일하다. 왜 양이란 기준으로 남의 노동력과 거기에 포함된 부가가치를 절하하려 하는 건가?
마이클 조던이 서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태어났다면 어린 시절을 소년병으로 보냈을 확률이 높다. 김연아가 원리주의 이슬람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재능은 커녕 히잡을 두르고 억압 받았으며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렇게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김연아가 목포나 김해 같은 아이스링크장은커녕 눈도 잘 안 오는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만 가정해도 피겨를 접해볼 기회는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태어난 환경과 가정은 재능을 발견하고 찾는 데조차 가장 중요한 게 운이다. 이들의 능력과 이들이 쌓은 업적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한국의 기업문화와 직급체계, 소통 시스템이 유럽, 미국기업들 처럼 수평적인가? 답은 아니다. 오히려 권위주의적 엄격함으로 따지자면 원본인 일본보다 더 한 구석이 많다. 기업 고위직들에 대한 의전 문화 같은 건 아주 골치 아프게 후진적이다. 그러면서 고용은 미국식 쉬운 고용과 해고를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또 초임 얘기만 나오면 종신고용 시스템의 일본의 초임과 비교한다. 하나만 하자 하나만.
상품을 원가로만 계산하면 세상은 사기꾼투성이다. 특히나 서비스업의 경우엔 세상에 이런 날강도들이 따로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계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거기에 들어간 원재료 가격만 계산했지 그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노동력과 기타비용을 고려치 않는다는 것이다. 후려치기는 대기업이 하청기업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 즉 서로가 서로의 노동가치를 후려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된다 한들 그로 인해 올라간 상품/서비스 가격과 노동의 가치를 납득할 수 있을까?
이걸로 '요즘 직원'들은 전보다 더 개인 커리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회사가 직원을 초개처럼 내칠 수 있단 것을 안 이상 '팀의 단합'이 명분인 회식은 불필요한 것이고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불필요한 야근은 감내할 이유가 적어졌다. 이걸로 철저히 개인의 커리어와 삶을 추구해야 할 유인은 늘어났다. 과거처럼 회사에 로열티를 가져야 할 명분이 사라진 마당에 기업은 직원들에게 로열티를 요구할 수 있을까? 로열티를 가지지 못하는 직원들이 터트리는 불만은 전보다 과거보다 쉽게 공론화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