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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지 입시지옥을 잘 참아내고 대학만 가면 광명의 길이 열린다고 믿었지만 그 약속은 깨어졌다. 대학생들은 다시 입사지옥으로 향한다. 대학 시절 청춘을 반납하고 영어공부와 학점따기에 매진하고 취직하면 자유의 몸이 된다고 믿었지만 그 약속은 깨어진다. 비정규직 처지라 늘 불안하고, 정규직에 진입해도 곧 정년을 맞는다는 사실에 불안하고, 직장을 벗어나면 나를 의지할 곳이 없다는 데 절망하고, 노인이 되면 병들고 가난에 찌든 비참한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경제성장률과 가계소득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그 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나라 전체로는 소득이 늘어났지만 그 소득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임금으로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히 실질임금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노동생산성보다도 뒤처지게 된다. 즉 노동생산성이 높아져서 생긴 몫이 일한 사람들에게 분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