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uraending

“아이 인천 유(I Incheon You) =널 파산시키다.” “아이 앰 코엑스드(I am COEXed) =나 길을 잃었어.” 다른 도시에까지 후폭풍을 줄 만큼 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서울시 브랜드 ‘I·SEOUL·U’를
이걸 평범한 세금 도둑으로 치자니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서산시와 브랜딩 제작 용역 계약을 맺은 곳이 일반 업체가 아니라 준정부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다. 디자인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데 전념해도 시간과 예산이 부족할 텐데 왜 세금으로 운영되는 이 기관은 서산시의 브랜딩 디자인을 맡은 '용역업체'가 된 것일까. 더 이해하기 힘든 점은 실제 9000만원에 수주해서 전문 회사에는 8000만원에 재용역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가능성 있는', '어울림', '따듯한', '다양한', '역동적인', '매력 있는', '중심의', '활기찬', '인간적인', '재미있는', '첨단의', '흥이 있는', '자유로운'으로 구성된 13개의 키워드는 서울 시민 입장에서 보기에 무척 공감 가고 타당성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갑자기 이들은 최종화 단계에서 '여유있는', '배려하는', '트랜디한', '열정적인', '공존하는' 5개의 키워드로 압축되며 의미가 묘하게 변질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트랜디한'은 '열정적인'에 반영 가능하고, '배려하는'은 '공존하는', '여유있는'에 반영가능하다는 이유로 최종 키워드는 '공존', '열정', '여유'로 정해져버렸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서로 공존하며 여유 있는 삶을 추구하는 열정도시, 서울'로 둔갑한 것이다.
혹시 홈페이지에 우리 회사가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 잔뜩 넣어두지는 않았는가? 바꾸자, 고객이 원하는 정보 중심으로. 어떤 메시지를 노출해도 고객은 결국 홈페이지에서 당신 회사를 판단한다. 혹시 모바일에서 당신의 홈페이지를 접속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큰일이다. 모바일이 먼저다.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입소문이 아니다. 기억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단짝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그 시절 보았던 만화 주인공의 이름은 기억한다. 이처럼 스토리는 오래도록 기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은 오래보다 많이를 선택했다. 건빵이 아니라 별사탕을 탐닉했다. 이제 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은 이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