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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드라이버'는 결코 자동차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십 수년은 회자될 만한 오프닝 자동차 도주 시퀀스의 자동차는 흔하디 흔한 스바루다. 수억 원짜리 슈파카를 장난감 자동차마냥 찌그러트려 버리는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다르다. 그런 영화들에서는 자동차 그 자체가 주인공이고 속도 그 자체가 주제이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엄마에 대한 영화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드라이빙은 다른 어떤 영화들에 못지 않는 볼거리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 안에서는 와이퍼 소리로, 경적 소리로, 급회전하는 타이어 소리로, 차체를 두들기는 소리로, 오로지 음악의 부분들로 작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