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가 사과하자 SNS에 "#나는_샘_오취리와_연대합니다"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블랙 페이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예전부터 있었다.
방송에서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제스쳐인 양 눈을 찢는 포즈를 했던 장면이 발굴되면서 비난 여론이 가중된 탓으로 보인다.
사과문에서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고,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며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teakpop 해시태그가 케이팝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내용인 줄 몰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teakpop” 해시태그를 이용해 케이팝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내 인종차별 이슈를 알리려 한 게 아니냐는 반응에 대한 답변이다. 오취리는 마지막으로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 좀 경솔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취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학생들이 모르고 ‘블랙 페이스‘를 할 수는 있지만 이를 옹호하기보다는 바로잡아줘야 하며, 오취리가 동양인 비하를 했다고 해서 한국인의 흑인 분장이 흑인 비하가 아닌 게 되는 건 아니라는 지적들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논란을 차별 문화에 대한 반성 보다는 ‘한국인 대 외국인’ 구도로 이해하는 쪽에 대한 비판들이다.
″#나는_샘_오취리와_연대합니다” 해시태그다. 이 해시태그에는 ‘무지는 더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 ‘백인 고등학생이 눈찢고 인종차별 의도 없었다고 하면 알았다고 할 거냐‘, ‘인종차별주의자들의 나라에 사는 게 부끄럽다’ 등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충돌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블랙 피트’가 대표적인 예다.
태국, 일본 등)에서도 연예인들이 ‘블랙 페이스’ 분장을 했다가 국내외에서 역풍을 맞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외국인 시청자와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모욕감이나 불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그 이전에 아시아에서도 흑인 분장은 많은 경우 아프리카계를 비하하거나 이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웃음의 소재로 쓰는 데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이) 오니까 ‘흑인 비하가 아니겠느냐’ ‘안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