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감옥에서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2015-07-30     Mohamed Fahmy
ⓒASSOCIATED PRESS

*이 글은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이집트 정부에 구금된 알자지라 저널리스트 무함마드 파흐미가 판결을 앞두고 허핑턴포스트에 직접 기고한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이 세상이 핵협상, 지하드를 비정상적으로 정당화하며 이슬람의 깃발 아래 자기네 사람들을 죽이는 폭력 집단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뉴스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대 테러 전에서 우리 저널리스트들을 부수적인 피해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나 자신을 포함한 여러 저널리스트들을 끊임없는 위협에 처하게 한다.

늘 새로운 도전을 찾는 저널리스트로서, 내가 2013년에 무슬림 형제단이 축출된 지 몇 달 후에 알 자지라 영어 채널 국장을 맡은 것이 지나치게 야심찬 일이었을까? 이집트 정부는 알 자지라 아랍어 채널을 무슬림 형제단을 옹호하며 지지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금지했으니 말이다. 주: 무슬림 형제단은 아랍의 봄 이후 2011년에 합법화 되었고, 2012년에는 대선에서 승리해 모하메드 모르시가 이집트 대통령이 되었다. 2013년에 군부가 모르시를 축출하고 체포했다.

여러 달 후에 재심의 판사가 선정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 위원회가 내 생각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이른바 영상 증거라는 것을 리뷰한 다음 법정에서 그렇게 증언했다.

이제와 돌아보면 그레스트, 내 이집트인 동료 바헤르 모하메드와 나는 며칠 후에 우리의 부당한 기소와 400일 이상의 투옥을 정당화하는 법이 된 내용을 보도한 셈이다.

그간의 상황을 몰랐던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우리의 재판은 법률 전문가, 언론 자유 지지자, 인권 운동가, 테러리스트가 누구이며 어느 연합의 편에 서야 할 것인가를 놓고 싸우는 정치가들이 파고들어 연구할 만한 사건이다.

우리는 이집트에서 테러리즘에 관련된 사건으로 7년 형을 받은 최초의 저널리스트들이다. 고맙게도 2015년 1월 1일 이집트의 최고 항소 법원에서 1심의 잔혹한 판결을 '증거 부족'으로 기각했다. 그런데도 그들은 바헤르와 나를 재심까지 6개월 동안이나 투옥시켰다.

재판 과정 중 외국인(그레스트)이 출국 조치를 당한 것은 이집트 역사상 처음이었고, 이집트계 캐나다인(나)이 감옥에서 나가기 위해 시민권을 포기한 것도 처음이었다. 조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이집트의 사법 '정의'의 세계에서 카프카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그레스트는 호주로 출국 조치 당했고, 나는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여기에 남아 우리의 세 번째 동료 바헤르 모하메드와 함께 싸우게 되었다. 모하메드는 이집트 국적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올해 2월 보석으로 풀려났을 때, 캐나다 정부는 두 달 동안 내게 여권을 주지 않았다. 내가 처음 체포될 때 여권을 압수했던 이집트 당국은 내 여권을 잃어버렸다. 이집트에 있는 친절한 캐나다 카운슬러 팀은 캐나다가 해외에 있는 시민에게 대체용 여권 발급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이집트에서 비행 금지 명단에 올라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결혼하고, 은행 거래를 하고, 이집트의 엄청나게 편집증적인 경찰 검문소에서 내 정체성을 입증해야 할 시기에 외교적 보수주의를 발동했다.

고맙게도 캐나다의 미디어와 야당은 보기 드물게 단합해서 여권을 지닐 내 기본권을 옹호했고, 마침내 TV에도 방영된 스티븐 하퍼 수상의 의회에서의 정치적 핑퐁과 질의를 거쳐 승리를 거두었다. 나는 두 달 후에 새 여권을 받았다.

현실주의자로서 나는 언론 자유의 진정한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개선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저널리스트들에 대한 명백한 보호없이 전화와 인터넷 기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하는 것을 보며 나는 움츠러들었다. 언론 자유를 제한할 뿐 아니라 캐나다 헌법이 소중히 지켜왔던 기본적인 시민 자유까지 위협하는 캐나다의 새로운 반 테러법 '빌 C-51'에 대해 읽으며 초조해지기도 했다. 전례없이 몰려오는 테러리즘의 쓰나미로 인해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 자유와 함께 찾아오는 꼭 필요한 산소를 포기하면서 지킬 수는 없다. 우리를 억누르는 이러한 법이 통과되었을 때, 내가 감옥에서 1년 동안 함께 살았던 테러리스트들은 문자 그대로 환호했다. 우린 그들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게 해줄 수는 없다!

전세계적으로 언론 자유 단속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집트와 카타르는 이런 기본권을 가장 심하게 침해하는 나라들에 속한다. 캐나다의 나의 재단이 지지하는 사람 중 하나는 모하메드 알 아자미라는 카타르 시인이다. 그는 UN에서 언론의 자유를 역설하는 카타르의 왕을 비판하는 구절이 든 시를 썼다는 이유로 15년형을 살고 있다. 카타르를 지배하는 알타니 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시민권을 빼앗긴 저널리스트와 작가들이 최소 6명이고, 수십 명이 안보 기관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

또다른 피해자는 조작된 스파이 혐의로 이란 감옥에서 1년 이상 복역 중인 미국 저널리스트 제이슨 레자이언이다. 내 재단은 레자이언이 잘못된 정치의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Caught Between Egypt, Qatar and the Struggle for Free Pr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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