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이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며 이낙연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부겸과 이낙연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2020-07-09     도혜민 기자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7.9 ⓒ뉴스1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8·29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배수진을 쳤으며, 2021년 재보궐선거과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진보정권 재창출의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년의 당대표 임기를 채워서, 당대표에게 주어진 네 번의 선거를 제대로 준비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차별화를 위한 ‘조건부 배수진’이다. 당대표에 당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대선 출마를 고민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김 전 의원은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바로 이 엄중한 민주당 및 민족사회의 운명을 가름할 중대한 선거를 책임지고 지휘해야 하는 그런 대표”라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 민주당이 더 잘했으면 하는 따끔한 질책까지 모두 다 묶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책임이 이번에 뽑힌 당대표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가 떨어진 선거에서도 기본적으로 40%의 지지를 받을 만큼 제 나름대로의, 우리당을 불신하는 분들을 설득한 만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며 ”그것을 통해 우리당의 취약지역인 영남에서도 40%를 얻을 수 있다면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모시더라도 이길 수 있다. 정권 재창출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의 향후 당권 경쟁에 대해서는 ”이번 싸움을 여러 언론에서 대선전초전이다, 혹은 영호남 당내 대결이라는 시각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게 된다면) 당에도, 두 사람에게도 상처뿐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0.7.9 ⓒ뉴스1

김 전 의원은 이날 주요 공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전국민고용보험제·기본소득 논의 돌입 △검찰개혁 완수 △대북 의약품 지원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부동산 자산 불평등 해소 △광역상생 발전 등을 제시했다.

최근 여권에서 주목 받는 국회의원·고위직 공무원의 다주택자 주택매각 요구에 대해서는 “3개월의 여유를 주고, 그 다음에도 못 했을 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 문제되는 정치권 인사 및 고위 공직자는 적어도 3개월 이내에 부동산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따라주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국난 극복‘과 ‘협치’를 강조했다. 지난 7일 이낙연 의원은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다.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8월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다.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 등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