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2036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잠정 투표율은 65%였으며, 결과는 77.9%의 압도적인 찬성이었다.

2020-07-02     김현유

러시아에서 헌법 개정안이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번 헌법 개정안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은 2036년까지 집권할 수도 있게 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의 9만6000여개의 투표소에서는 국민투표가 진행됐다. 잠정 투표율은 65%였으며, 결과는 77.9%의 압도적인 찬성이었다. 

한 여성이 윙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화와 곰의 그림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15. 5. 8.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이번 헌법 개정안에는 전체 133개 조항 중 46개 조항이 변경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 중 가장 이슈가 된 건 ‘대통령 선출’에 대한 규정이었다.

기존 헌법에서는 연임 뒤 다시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게 했지만, 개정안은 연임 부분을 삭제해 두 번까지 대통령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는 부분이 쉽게 납득되지 않지만, 추가된 조항이 있다. 바로 ‘현재 대통령직을 수행하거나 이미 수행한 사람의 기존 임기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 현직인 푸틴 대통령은 6년씩 두 차례 더 대통령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대통령 선출에 대한 규정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존재한다. 결혼을 ‘남녀‘의 결합으로 규정해 동성결혼을 원천 봉쇄했을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사실상 기독교 국가로 규정한 것이다. 또 2014년에 병합한 크림반도의 반환을 막는 ‘영토 일부의 분리 금지’ 조항도 추가됐다.

트위터를 통해 ”이번 국민투표는 푸틴의 대통령 자리를 위한 정당성 없는 쇼”라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