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트럼프가 올린 영상에 '조작된 것'이라는 주의 문구를 붙였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 포함된 CNN 로고와 자막은 '가짜'였다.

2020-06-19     허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저녁에 트위터에 올린 영상. 트위터는 이 영상에 '조작된 미디어'라는 주의 문구를 집어넣었다. ⓒTwitter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조작’된 것이라는 주의 문구를 집어넣었다. 사실을 오인하게 만들 수 있는 ‘가짜 자막’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문제의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저녁(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두 개의 영상 중 하나다. 

이 영상에는 한 백인 아이가 흑인 아이를 쫓아가는 모습과 함께 ‘속보 : 겁에 질린 어린 아이가 인종차별주의자인 아기에게서 도망치고 있다’는 (스펠링 오류가 섞인) 자막이 달렸다. 바로 옆에는 CNN 로고가 새겨졌다.

 

영상은 이어 ‘실제로 벌어진 일은 (다음과 같다)’는 자막에 이어 다음 장면으로 이어진다. 두 아이가 서로 반갑게 포옹한 다음 어딘가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는 모습(영상 첫 부분에 나왔던 부분)이 소개된다. 그리고는 ‘미국이 문제가 아니다. 가짜뉴스가 문제다’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은 끝난다. 

알고보면 이처럼 훈훈한 뉴스인데 (CNN을 비롯한) 언론들이 입맛대로 영상을 짜깁기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게 이 영상의 전체 취지다. (영상 제작자는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친(親)트럼프 밈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CNN은 이런 자막으로 이 영상을 보도한 적이 없다. 언론이 영상을 입맛대로 편집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에 꿰어맞추기 위해 입맛대로 편집한, 진실을 왜곡하는 영상을 만든 셈이다.

클릭하면 ‘CNN 보도라며 공유된 어린아이들의 영상은 조작된 것이라고 기자들이 확인했다’는 안내가 나온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리는 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 2019년 9월, CNN은 두 어린아이들의 우정을 다룬 인기 영상을 보도했다

- 목요일(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언론인들이 가짜 CNN 자막을 입혀 편집 및 조작한 것이라고 확인한 버전의 영상을 공유했다.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이다. 불과 이틀 만에 만났다는 두 아이가 격하게 포옹하며 반가움을 표하는 영상이다.

인터뷰한 내용을 전하며 두 아이의 우정을 소개한 바 있다.

잘못된 정보가 담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주의’ 문구를 삽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발끈하며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편향성”을 바로잡을 행정명령을 준비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