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혜경이 생활고로 사우나를 전전했던 과거를 고백했다

자신의 처지를 담은 신곡을 발표했다.

2020-06-10     라효진
가수 박혜경 ⓒSBS

가수 박혜경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은 9일 SBS ‘불타는 청춘’에서 ”사정이 어려워 사우나에서 산 적이 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족, 지인들도 모르는 이야기인데 재작년 이곳(‘불타는 청춘’ 촬영장)에 왔을 때도 사실 거기(사우나) 살고 있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실 그때 방송을 몇 년 쉬다가, 목 수술하고 나와 뜻대로 노래가 안 됐다”며 ”너무 오래간만에 TV에 출연한 까닭에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내가 나온 방송을 혼자 보는데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면서 당시 과장된 행동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박혜경에 따르면 그가 생활고를 겪게 된 건 성대결절 수술로 노래를 할 수 없게 된 이후다. 그는 ”하루는 작곡가 동생이 ‘왜 자꾸 사우나 앞에 내리냐‘고 물어봤는데 친한 동생이었기 때문에 솔직하게 ‘사실은 여기 산다’라고 말했다”면서 ”사정을 알게 된 그 동생이 내 이야기를 만들어 새벽에 노래를 보내 줬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 최성국은 ”그때 그렇게 밝게 재밌게 녹화를 하고 너는 사우나로 갔던 거냐”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혜경은 ”사우나에서 내 옛날 노래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난 이제 이런 노래 다시 못 부르는구나. 이런 날들이 다신 오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에 매일매일 슬펐다”면서도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이미 불렀던 걸로 난 충분하고 내가 죽어도 내 노래는 남아 있잖아. 열심히 노래했으니까 됐어’ 라는 생각이 들어 벌떡 정신을 차렸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배우 구본승이 ”이번 녹화 끝나고 사우나로 가지는 않나”라고 걱정하자 박혜경은 ”지금은 모든 게 다 좋다”며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신곡 ‘레인보우’를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