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초대 국방장관 매티스의 일갈 : '이렇게 국민을 분열시키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 진압에 군대를 동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2020-06-04     허완
(자료사진)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ASSOCIATED PRESS

갈등 끝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한 채 침묵을 지켜왔다.

3일 공개된 디애틀랜틱 기고문에서 밝혔다. ”그렇게 하는 대신, 그는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우리는 (트럼프 정부) 3년 동안의 이같은 의도적인 (분열) 시도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이 부재한 3년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이 덧붙였다.

(자료사진) 2020년 6월1일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나와 걸어서 라파예트공원을 거쳐 세인트 존스 교회로 향한 뒤 성경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곳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을 동원한 경찰과 주방위군에 의해 강제로 해산됐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정치적 쇼'라는 비판이 쏟아진 이 일정에 동행한 일로 비판을 받았다. ⓒBRENDAN SMIALOWSKI via Getty Images

 

그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는 ”법에 따른 평등한 정의”라는 가치를 ”정당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가 지지해야 할” 요구라고 적었다.

또 헌법 수호를 맹세한 군인들에게 시위 진압을 통해 ”동료 시민들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라는 지시가 떨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어 ″우리는 미국 도시들을 우리 군인들을 보내 ”장악”하도록 해야 할 ”전장”으로 여기는 일체의 인식을 거부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장악”)과 에스퍼 장관의 발언(”전장”)을 나란히 비판한 것이다.

그는 국내 문제에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할 때에 한해, 극히 드물게, 주지사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지사들이 이례적인 경우 주방위군을 투입할 수는 있지만, 연방 군인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매티스 전 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대를 동원하는 일은 군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워싱턴DC에서 목격했던 것처럼 (시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군 대(對) 시민사회’라는 기만적인 충돌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우리의 헌법을 헛되게 만드는 당국자들을 거부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