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이 당선될 줄 알고 '당선 기념 케잌'까지 준비했던 이유

"10% 차이로 당선될 줄 알았던" 사연이 있다.

2020-04-17     강병진
차명진 후보가 14일 오후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선거운동을 위해 집을 나서고 있다.(차명진 후보 제공)2020.4.14 ⓒ뉴스1

경기 부천시병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 기념 케이크‘를 미리 준비했었던 사연이 공개됐다. ‘세월호 사태’ 관련 막말 논란을 빚었던 차명진 전 후보는 4.15 총선에서 41,642표를 얻어 32.5%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당선자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얻은 표는 77,577표다. 득표율은 60.5%다. 그런데도 왜 차명진 전 후보는 선거 전 자신의 당선을 확신했던 걸까?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미래통합당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믿었다. 차 전 후보는 “내가 지난번 선거에서 6프로 차이로 떨어졌는데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는 계속 10프로 이상의 차이로 이긴다고 보고가 왔었다. 그 말에 속아 당선 케잌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 증거 아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차명진 전 후보가 이 사연을 꺼낸 이유는 자신의 막말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는 의견에 반박하기 위해서인 듯 보인다. 그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친구들이 이번 총선에서 차명진 막말 때문에 수도권 격전지 20~30곳에서 당락이 바뀌었다면서 그 근거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를 들먹거린다”면서 ”나는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제대로 된 조사였는지부터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한 이유는 자신의 발언이 아니라, 자신을 ”쫓아내려 한 지도부에 실망한 보수층이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차명진 전 후보는 ”미통당 지도부가 이미 죽은 차명진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워 정치무대에서 계속 살아남으려 하는 거, 치졸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죽어서 평화가 온다면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