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가 '코로나 비상사태'에 새로 마련한 노숙인쉼터 : 야외 주차장
코로나19로 갈 곳이 없어진 노숙인들을 위해 지방 정부가 급하게 대안을 마련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2020-03-31 허완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방정부는 다급한 고민에 빠졌다.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노숙인쉼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확진자가 나오면서 쉼터를 폐쇄해야 했기 때문. 인근의 다른 쉼터는 이미 포화 상태였다.
시정부와 카운티의 당국자들은 논의 끝에 대안을 떠올렸다. 야구 경기장 앞 야외 주차장을 임시 쉼터로 쓰기로 한 것이다.
아스팔트 바닥에는 푸른색 카페트가 깔렸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서로 6피트(약 1.8미터)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운영 시간은 저녁 6시부터 오전 8시까지로 정해졌다.
″(노숙인쉼터) 가톨릭채리티즈 폐쇄에 따라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시 및 지역 노숙인 지원단체들과 함께 캐시맨센터에 임시 쉼터를 마련했다.” 클락카운티 정부가 28일 트위터에 적었다.
이게 미국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렇게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모든 호텔들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시 공보국장 데이비드 리글맨은 구세군이 운영하는 쉼터와 시정부가 운영하는 쉼터에 이들을 수용하려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렵겠다고 판단해 임시 시설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움을 주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서줬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