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강제노역' 중국 노동자에 사과·보상한다

2015-07-24     곽상아 기자
근로정신대로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무기제조공장에 끌려가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양금덕 할머니(82)가 2010년 8월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합병 100년, 일제피해자 문제 해법 관련 토론회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하다가 설움에 겨워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한겨레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이 회사에서 강제노역을 한 중국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일본 대기업이 중국인 강제노역 피해자에게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금을 주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강제노역 피해보상 대상자도 최다 인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강제노역에 동원된 중국인 노동자 등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중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 과정에 나온 것이다.

미쓰비시 머리티얼의 사과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도 패소한 미쓰비시 중공업이 상고한것과 관련, 소송 당사자인 양금덕(가운데)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부당성을 호소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실제로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이 같은 행보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부정과 집단자위권법 강행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한국인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현재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 책임을 두고 소송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