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전용기 함께 탄 의원이 '신종 코로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가격리에 돌입한 공화당 의원은 총 5명이 됐다.

2020-03-10     허완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 브리핑에 예고 없이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 2020년 3월9일 ⓒSAUL LOEB via Getty Images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정을 소화한 뒤 대통령 전용기로 함께 워싱턴DC로 복귀했던 맷 개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당분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의 일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개츠 의원은 올랜도에서 출발해 워싱턴DC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직후 확진자 접촉 사실을 통보받았다. 2월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 보수정치회의(CPAC)에 참석했던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다.

개츠 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몇 발자국 떨어진 자리에서 전용기 앞문으로 탑승했으며, 접촉 사실을 인지한 후 기내에서 사실상 ‘공중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후 뒷문을 이용해 내렸으며,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떠났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맷 개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내리고 있다. 그는 비행기 탑승 이후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 사실을 통보 받고는 기내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20년 3월9일. ⓒASSOCIATED PRESS

 

밝혔다. 또 ”의료진의 일반적인 예방적 권고에 따라 (행사 날짜를 기준으로) 이번주 중 잠복기 14일이 끝나는 날까지 자가격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덕 콜린스 하원의원(조지아), 최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마크 미도우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며 자발적 자가격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지역구인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을 공항에서 맞이하며 악수를 나눴고, CDC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밝혔다.

덕 콜린스 하원의원(조지아)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방문에 동행했다. 2020년 3월6일. ⓒASSOCIATED PRESS

 

같은 이유로 자가격리에 돌입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폴 고사 하원의원(애리조나)에 이어 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공화당 현역의원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난 의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벽증에 가까운 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 브리핑에 예고 없이 등장해 일용직과 소상공인 같은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을 함께 소화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먼저 브리핑룸을 떠났다. ”진단검사 받으셨습니까?” 한 기자는 소리치듯 물었다. ”저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