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대구에 봉준호 영화박물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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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1     강병진
HOLLYWOOD, CALIFORNIA - FEBRUARY 09: Writer-director Bong Joon-ho, winner of the Best Picture, Director, Original Screenplay, and International Feature Film awards for "Parasite," attends the 92nd Annual Academy Awards Governors Ball at Hollywood and Highland on February 09, 2020 in Hollywood, California. (Photo by Kevork Djansezian/Getty Images) ⓒKevork Djansezian via Getty Images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 이후 추측된 상황 중 하나는 정치권의 반응이었다. 분명히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이용할 정치인이 있을 거란 예상이었다. 2월 11일, 자유한국당의 강효상 의원이 테이프를 끊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강효상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대구신청사와 함께 세계적인 영화테마 관광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대구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은 대구출신으로 대구의 자랑”이라며 ”그는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저의 이웃동네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상은 봉 감독 자신의 영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대구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강효상 의원은 영화박물관 건립 제안에 대해 “이탈리아 토리노의 경우 국립영화박물관이 있어, 많은 화랑과 극장ㆍ오페라ㆍ박물관 등이 즐비한 예술산업도시로 명성이 높다”며 “대구가 봉준호 감독의 고향인 만큼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영화박물관을 설립, 영화를 문화예술 도시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가 몇 년 전 만든 ‘블랙 리스트‘에 봉준호 감독이 ‘좌익 편향’이라면서 올라 있었다”며 ”이 블랙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 9473명은 “2014년 대부분이 고등학생인 300여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박 정권을 비판했고 이 블랙리스트에 의해 정부의 기금에서 배제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봉준호 감독은 물론 송강호, 제작자 이미경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라며 ”블랙리스트가 계속되었다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생충’은 자유로운 사회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가란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