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후 여대 합격한 20대는 박한희 변호사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숙명여대 20학번이 됐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22)씨가 2020학년도 숙명여대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트렌스젠더 여성의 여대 합격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낸 성별정정 신청을 허가받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여성으로서 치른 A씨와의 인터뷰를 30일 공개했다.
A씨는 뉴시스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트랜스젠더도 당당히 여대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저를 보면서 여대 입학을 희망하는 다른 트랜스젠더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A씨는 국내 첫 트렌스젠더여성 변호사인 박한희(35) 변호사를 보고 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법과대학 진학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공대(포스텍) 기계공학과 졸업 후 건설회사 재직 중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박 변호사는 2014년 커밍아웃을 한 뒤 성 소수자 이슈를 전담하고 있다.
A씨는 박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트랜스젠더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해 보니 인권 관련 등 재미있는 주제들도 많아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알렸다.
A씨는 휴가 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에 대해서 ”변 하사가 충분히 1명의 군인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에도 단순 외관상의 변화를 문제 삼아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