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이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에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는 말도 한 바 있다.

2020-01-16     곽상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이주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또 장애인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 대표의 잦은 설화가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인재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질문받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꼽으며 한 말이다. 이날 유튜브 방송은 녹화본이었음에도 이 대표의 문제 발언이 편집되지 않고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 교수를 ‘칭찬’하려는 의도였지만 장애인을 폄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을 근거 없이 의지박약한 존재로 깎아내린데다 후천적 장애인의 장애 발생 이전을 “정상적으로 살던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애인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또 이 대표는 최 교수가 “역경을 이겨냈다”며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해 문제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해찬, 청년들에게는 ”노력하라”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꿈을 꾸기 어려운 청년들의 사연을 듣고 “꿈이 없다고 해서 멍하게 살면 안 된다. 뭔가 자꾸 희망을 갖고 노력을 하고 소통을 하고 독서도 하면서 자기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년들 사이에서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내렸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홍정민 변호사를 총선 인재로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현실과 괴리된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다문화가정과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장애인 여러분을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