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 이끌어낸 프로파일러의 결정적인 말 한 마디

"그런 것은 상관없고..."

2019-12-30     이인혜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0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을 자백한 과정이 드러났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이춘재는 ‘살인 12+2, 강간 19, 미수 15’라고 자신이 저지른 범행 숫자를 적어 프로파일러에게 건네면서 은밀한 제안을 했다. 모방범죄로 알려졌던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걸로 밝혀지면 ‘경찰이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냐‘면서 ‘곤란하면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제안이었다. 당시 이춘재의 제안에 공은경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면서 박 변호사는 전했다.

“그런 것은 상관없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이춘재 씨가 한 것이 맞다면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이춘재의 자백을 유도한 공은경 프로파일러는 지난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자백도 이끌어낸 바 있다.

검찰과 경찰이 마찰을 빚은 것을 언급하면서 ”‘그런 것은 상관없고’라는 원칙만 지킨다면 이런 대립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은 8차 사건의 재심 개시 여부를 다음 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