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 한국 교민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한국 교민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가 체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전날 밤 한국인 남성 이모씨(29)를 체포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21일 오전 호찌민시의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한국 교민 A씨(49)의 자택에 침입, 그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남편(50)과 딸(16)도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당시 이씨는 범행 현장에서 현금과 스마트폰을 훔쳐 피해자 가족의 승용차를 타고 도주, 약 10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뒤 차를 불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공안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자백하고, 범행을 마친 뒤 해외로 도피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호찌민시 공안은 CCTV 영상을 통해 사건 현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이씨의 모습을 포착하고 그를 공개 수배했다. 수사 초기엔 용의자가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안 관계자는 이씨가 피해 가족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먼저 휴대전화를 빼앗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한국인 사업가로부터 A씨 일가를 살해하라는 의뢰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공안은 추가 조사를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