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은 불 지르고 짐을 챙겨 가장 먼저 도망갔다 (사진)

광주광역시 모텔 방화 사건의 용의자 김모씨(39·남)는 모텔 3층에 묵고 있었던 투숙객이다.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의 방 베개에 불을 붙인 뒤 불이 확산되도록 베개, 화장지, 이불 등을 차례로 덮어놓은 뒤 가장 먼저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을 지른 뒤 객실을 벗어났다가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모텔로 돌아온 김씨는 방문을 열자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날 주거지에 귀가하지 않고 모텔에 투숙했다.

김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정확한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으나, 횡설수설하는 과정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진술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처지를 비관해 불을 질렀으며, 막상 불이 크게 번지자 놀라 대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 북구 모텔에서 오전 5시 45분경 시작된 화재는 6시 7분경 진화됐으나 사람들이 잠든 주말 새벽에 발생해 피해가 컸다. 1명이 사망했으며,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는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