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가요제의 제왕은 누가 뭐래도 정형돈

2015-07-19     남현지
ⓒMBC

평상시에는 말 한마디 못할 때가 많지만 가요제만 되면 날개가 돋친 듯 훨훨 날아다닌다. 본인 스스로 "가요제는 내가 제일 잘 나간다"고 자랑하지만, 이제는 그 잘난 척을 인정해줘도 될 성싶다.

물론 유재석과 박진영, 광희와 GD·태양, 박명수와 아이유 등의 조합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올 가요제에는 정형돈과 그룹 혁오가 중심에 서 있다.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혁오라는 가수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무도'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접하게 됐다. 더불어 정형돈의 깨알 같은 활약이 혁오의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설문지를 통해 멤버들의 개인 신상이 조금씩 드러났다. 앞서 제작진이 보여준 '마음의 소리'가 혁오를 알리는 데 한몫을 했지만, 팀을 이룬 정형돈이 나아가 멤버 개개인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그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팀을 이루기 전 조관우의 '늪'을 불러 가수 정재형과 한 팀을, 임재범의 '여러분'을 부른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 GD와 한 팀을 이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예능적 재미가 보장된 인물이었지만 올해 만난 혁오는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다. MC계 '1인자' 유재석도 "15년 인터뷰 중 가장 힘들다"고 했으니 말 다했다.

요즘 들어 물 오른 단단하게 정형돈은 허세 넘치는 멘트로, 무슨 말만 해도 빵빵 터뜨리는 재주를 지녔다. 자칭 '4대천왕' 정형돈과 '핫'한 그룹 혁오가 만났다. 이들에게서 어떤 음악이 나올까. 또 그 음악은 어디까지 올라가게 될까. 정형돈의 묘한 매력이 '무도 가요제'를 빛나게 만드는 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