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대형기획사와 손잡고 뭐가 달라질까

2015-07-16     곽상아 기자

"좋은 회사에서 친하고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게 돼 무척 기쁘다."

방송인 정형돈과 FNC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유재석이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한 심경을 밝혔다. 그의 이 말 한마디에 수 많은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지난해 3월 여러 소속사들의 러브콜을 거절한 지 1년 4개월 만에 마음을 바꾸었기에 그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졌다.

유재석의 소속사행이 의미하는 바는 더 이상 오를 데도 없지만, 한 계단 더 상승하기 위한 '도전'이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감내한 '용기'가 아닐까.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 해결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풀이된다.

유재석은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뒤늦게 꿈을 이룬 '대기만성'형 개그맨이다. 지난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그는 '해피투게더' '일요일이 좋다' '놀러와' '느낌표' 'X맨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무한도전' 등 다수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어오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대표 MC로 성장했다.

유재석은 남을 배려하고 상처를 주지 않는 대표적인 '배려의 아이콘'인데 최근 들어 그의 개그 스타일이 부쩍 달라지기 시작했다. '런닝맨'의 출연자들과 티격태격 말다툼을 한다든가 게스트들의 실수를 크게 부각시켜 색다른 흥미를 돋우고 있다. 은근히 깐족거리는 말투로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절친한 동생 정형돈이 FNC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른 회사보다 그 쪽으로 마음이 쏠렸을 것이다. 지난해 YG, SM C&C, 코엔스타즈 등 대형 소속사에서 유재석에게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지만 그는 "혼자하는 게 힘겨워 고민중이지만 아직은 혼자해보겠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연예인이 연예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지극히 평범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1인자' 유재석이기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의 소감대로 절친한 동료, 후배들과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기쁜 일들이 많아지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