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의 이 정정보도는 아마도 '역대 최고' 중 하나일 것이다

이게 다 '유타 재즈'가 이름을 안 바꾼 탓이다.

2019-11-14     허완
The Financial Times Masthead. (Photo by Jonathan Brady/PA Images via Getty Images) ⓒJonathan Brady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이것은 세계 언론 역사에 남을 오보임이 분명하다.

6일자 기사에서 미국 유타주의 지역언론 ‘솔트레이크트리뷴’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비영리법인(재단)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기사 자체는 꽤 충실하고 유익했다.

제미마 켈리 기자는 ”온라인 매체 급증”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기사, 영상, 그밖의 다른 형태의 매체를 통한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초래된 언론의 위기를 언급하며 ”이 위기의 최대 피해자들 중 하나는 지역 신문들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방대한 영토를 가진 특성상 미국에서는 유럽보다 지역언론의 위상이나 역할이 훨씬 더 크다는 점을 언급했고, ”지역신문들을 살리기 위한 온갖 전략들이 제시된” 그간의 간략한 역사를 읊었다.

FILE- This April 20, 2016, file photo shows the Salt Lake Tribune sign in Salt Lake City. The Salt Lake Tribune says it has received approval from the IRS to convert into a nonprofit as the newspaper switches to a nontraditional model that it hopes will ensure long-term stability after years of financial struggles fueled by declines in advertising and circulation revenues.(AP Photo/Rick Bowmer, File) ⓒAssociated Press

 

그리고는 ”꽤 중대하다고 여겨지는 새로운 전략이 이번주에 나왔다”고 소개했다.

더 오래됐다) 퓰리처상 수상 매체인 유타의 솔트레이크트리뷴이 국세청(IRS)의 승인을 받아 비영리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FT가 보도했다.

FT는 그밖에도 뉴욕대 제이 로젠 교수(저널리즘)에게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비영리법인이 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게 되지만 그게 매출 하락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 문제를 짚었다. ”신문의 (편집) 방향에 영향을 끼치려 할지도 모를 정치적 목적을 가진 부유한 개인”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FILE - This April 20, 2016, file photo shows the Salt Lake Tribune in Salt Lake City. The Salt Lake Tribune says it has received approval from the IRS to convert into a nonprofit as the newspaper switches to a nontraditional model that it hopes will ensure long-term stability after years of financial struggles fueled by declines in advertising and circulation revenues. (AP Photo/Rick Bowmer, File) ⓒAssociated Press

 

그러나 이 흥미로운 기사에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FT가 기사 발행 이후 낸 정정 문구를 살펴보자.

이 기사의 앞선 버전에서는 솔트레이크트리뷴에 풀타임 재즈 담당 기자가 있다는 부정확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지역 농구팀인 유타 재즈(Utah Jazz)를 담당하는 기자 두 명이 있는 것으로 바로잡습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유타 재즈(Utah Jazz)는 재즈의 발상지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연고로 창단된 ‘뉴올리언스 재즈’가 전신이다.

구단 명칭 변경 승인을 받을 시간이 없었던 탓이다.

즉, 이게 다 당시 연고지 이전을 결정한 책임자인 창단 오너 샘 배티스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얘기다.

 

그가 ”너무 많이 공유했”다며 소개한 이 사건은 2009년 로이터의 오보 사례다.

이에 따르면, 로이터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레고랜드 디스커버리센터’ 입구에 설치된 거대한 기린 레고 모형에 붙어 있는, 1만5000개의 레고로 만든 30cm 크기의 성기가 수 차례 도난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의 도난품은 기린의 성기가 아니라 ‘꼬리’였던 것으로 밝혀졌고, 로이터는 정정보도를 내야 했다.

다음과 같은 정정보도를 내야만 했다.

정정(2016년 3월9일 오전 9시58분) : 기사 편집 과정에서 우연히 설치된 크롬 익스텐션이 연관된 실수 때문에 이 기사가 처음 발행됐을 때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이 ‘작은 손을 가진 사람’으로 잘못 대체됐습니다.

이를 바로잡기도 했다.

본보 4월 11일자 A26면 ‘이적생 만세 롯데 첫 연승’ 기사에서 롯데의 승리는 연승이 아니었기에 바로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