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설주 여사가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과 금강산에 동행했다

2019-10-23     강병진
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 현장 사진에서 뒤따르는 리설주 여사의 모습이 포착됐다. 리 여사가 북한 매체 보도에 등장한 것은 지난 6월 21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 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내외를 환송 장면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노동신문

그간 넉달 가까이 공개 활동이 없었던 북한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 지도에 동행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리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평양 방문 이후 125일만이다.

리 여사는 23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이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리 여사는 이날 반 묶음 헤어스타일에 남색 트렌치 코트, 검은 바지를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금강산 일대를 시찰했다. 일부 사진에서 다소 야윈 듯 보이기도 했으나 밝은 표정이었다.

다만 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장금철동지, 김여정동지, 조용원동지, 리정남동지, 유진동지, 홍영성동지, 현송월동지, 장성호동지와 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동지, 국무위원회 국장 마원춘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으나, 리 여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북한 매체들이 리 여사에 ‘여사‘란 호칭을 부여해 온 가운데 앞서 1월 김 위원장 방중(訪中), 2월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 관람, 4월 신창양어장 현지지도, 6월 예술공연 ‘인민의나라’ 개막공연 등 보도에서 리 여사의 동행이 언급되며 ‘안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확대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보인다.

리 여사가 북한 매체에 보도된 것은 6월 21일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시 주석 내외를 환송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의 농장방문 등 현지 지도 외에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나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국가행사 일정에도 리 여사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당시 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