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지위를 위협하는 슈퍼히로인이 뜨고 있다(연구결과)

2015-07-14     강병진

미니스커트, 끈 없는 탑,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은 그는 전사에 가까운 여신이었다. 진실의 올가미와 무기화된 장신구로 무장한 테미스키라의 다이애나는 최초의 널리 알려진 수퍼히로인이었다. 매우 남성적인 코믹스 왕국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지만, 사실 그는 남성 슈퍼히어로에 비하면 신체 노출이 많은 데다, ‘본디지’를 연상시키는 액세서리를 많이 했던 캐릭터였다.

무슬림 미국인 여성인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 포함된 ‘X-멘’ 크루를 만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여성 토르가 나타나 코믹스 업계를 뒤흔들었고, 한 층 더 개선된 배트걸 코스튬도 등장했다. 2015년에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어벤저스 같은 팀이 나올 거란 소문이 돌았다. 당시 마블은 아시아계 미국인이고 10대인 수퍼히로인 신디 문(Cindy Moon)의 이야기를 담은 ‘실크’(Silk)를 내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이 여성 캐릭터 중 누구도 티아라를 머리에 쓰지 않았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보카티브(Vocativ)’의 트레이시 클라크-플로리와 탈 레즈닉의 연구에 의하면, 마블과 DC의 우주는 수십 년 전 원더 우먼이 처음 등장한 이래 성 평등으로 가는데 정말 오랜 시간을 보냈다. “여성 수퍼히어로들이 코믹스의 유리 천장을 깨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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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이런 가정이 꼭 맞아들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 결과, 남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시리즈가 여성 캐릭터 시리즈에 비해 118개 대 38개로 세 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믹스 역사가 팀 헨리 역시 마블과 DC는 여성보다 남성을 세 배 많이 다룬다고 주장한다.

독자들도 여기에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레이디 토르’는 남성 버전보다 30%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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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위해서, 마블의 ‘메인’ 우주인 어스-616에 나오는 캐릭터만 분석했고, 다른 캐릭터와 함께 나오지 않고, 타이틀에 자기 이름이 나오고, 최소 두 이슈 나온 캐릭터만 점수를 얻은 것으로 계산했다. 이 분석은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마블 내부 데이터에 의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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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ThirtyEight의 월트 히키 또한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마블과 DC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아직도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의 절반은 여성인데, 코믹스에서는 이 비율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히키 역시 제작자 쪽에서 태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소수자들이 스토리를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코믹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머지않아 현실적인 코스튬과 체형을 지닌 여성 슈퍼히로인이 더 많이 나올지도. 영화로 본다면,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 또한 ‘캡틴 아메리카’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대신, 독자적인 시리즈를 갖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atch Out, Wonder Woman, Female Superheroes Are On The Ri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