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져 있거나 이중적이거나 | 재생가능에너지를 대하는 한국 IT기업들의 자세

LG와 삼성은 이미 유럽 각국 정부의 가정용 전력저장장치(ESS) 보급 활성화 정책 등으로 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하고 있으며, 지난달 6월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2015'에 참가해 ESS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LG는 더욱이 인터솔라 어워드 태양광 부분에서 본상까지 수상했습니다. LG 전자 솔라 BD 담당 전무는 앞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살펴볼 수 없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2015-07-14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그린피스

당일 코엑스에서 시작된 '2015 월드 IT 쇼'의 개막식이 끝난 직후, 그린피스는 "딴거하자"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배너를 걸고, 시민들에게 친숙한 캐릭터-아톰, 심슨, 아이언맨, 태권 V-를 레드 카펫 위에 등장시켰습니다. 이것은 바로 한국 IT 기업들에 재생가능에너지 접목을 요구하고 시민들에게 IT 분야가 재생가능에너지와 만났을 때 빚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하고자 마련된 그린피스의 평화적인 직접 행동이었습니다.

5월 27일 개막된 '2015 월드 IT 쇼' 현장에서 진행된 그린피스의 평화적인 직접 행동

'재생가능에너지로 혁신하라!' 주문은 글로벌 '대세'

이미 '대세'가 되었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던 그린피스의 요구에 몇몇 시민분들은 '호롱불을 키고 살라는 거냐', '동굴에서 살라는 거냐'라며 강한 반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그린피스의 메시지에 공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7월 7일 현재, 그린피스가 한국 IT 기업들에게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시민들과 함께 요구하고자 마련한 '지구를 살리는 검색'에는 1만이 넘는 참여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시대의 전력원(석탄, 원자력) NO!, 신세계를 여는 재생가능에너지 YES!

세계 유수 IT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애플이 익숙했지만 자기파괴적이었던 석탄 중심의 전력생산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최첨단 재생가능에너지 100% 사용'을 그린피스와 약속했습니다. 이 기업들은 석탄을 배제한 경제개발 패러다임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세계 투자자들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산업계와 잇따라 결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석탄이 회사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노르웨이 연금펀드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국내 기업들의 태만

LG 경제연구소, KT 경제연구소 모두 잇따라 재생가능에너지와 IT 기업의 기술융합이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고, 태양광 시대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고 역설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와 '몸'은 다른가 봅니다. 머리는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각 기업들의 몸은 여전히 석탄과 원자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에서 벗어날 생각을 안 하니 말입니다.

LG와 삼성은 이미 유럽 각국 정부의 가정용 전력저장장치(ESS) 보급 활성화 정책 등으로 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하고 있으며, 지난달 6월 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2015'에 참가해 ESS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LG는 더욱이 인터솔라 어워드 태양광 부분에서 본상까지 수상했습니다. LG 전자 솔라 BD 담당 전무는 앞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도 밝히고 있습니다.

반가운 응원들, 그리고 네이버의 약속

다행스럽게도 국내 7개 IT기업 중 네이버가 유일하게 '한국의 제 1 포털 사이트'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린피스와 "재생가능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한 것이죠. 그린피스는 혁신과 지속가능함을 추구하는 네이버의 기업철학이 재생가능에너지 100% 실현을 통해 고객, 투자자, 시민들 앞에 구체적으로 발현되기를 응원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 IT = 윈-윈(win-win)!

미국에서 6월 11일 선보인 크롬 플러그인 프로그램과 함께 제 2막을 맞이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웹사이트가 어떤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되었습니다. 미국 내 110개 주요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정보가 수집되고 공개되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곧 국내 IT기업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당신의 인터넷은 깨끗한가요?>에서 평가대상으로 선정되었던 국내 IT 기업들에게 다시 연락을 취해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크롬 플러그인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 기업인, 재생가능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원하는 인터넷 사용자들 모두가 볼 수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입니다. 8월 말까지 진행될 한국 기업들의 정보 업데이트 작업이 완료되면, 북미 시장의 고객을 포함해 전 세계에게 한국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성적표가 공개될 것입니다.

다른 행성은 없습니다. 지구를 위해 함께 행동해요!

글: 이현숙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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